일몰에 기대여...

-선도리 쌍도의 석양

by 최명진




성묘를 마치고 들린 바닷가

바닷길 열린 쌍도를 만났다.

이곳이 고향인 남편도

처음으로 바닷길을 따라

쌍도로 들어왔다고 한다.

멀리 보이는 풍경보다

가까이 다가가니 더욱 아름답다.

저무는 해를 무심결에 만졌다.

하나도 안 뜨겁네....

가을이라서 그런가...ㅎㅎㅎ





쌍도엔 사람이 살지 않나 보다.

오가는 사람들의 흔적이 남아있다.

때론 보지 말아야 할 것도 보인다(쓰레기...)

이런 흔적은 남기지 않아도 되는데...

그래도 시간이 되었는지

해님의 일몰 작전이 시작되었다.

자알 생긴 바위 위로 살포시 걸친다.

뾰족한 솔잎 위로도 살포시 앉는다.

어느 곳에 걸쳐도 어여쁘기만 한 해님,

성격도 참 좋다...




아들은 오늘도 바닷가에서 시인이 된다.

아니 꼬마 철학자가 된다.

멍하니 바다를 바라보기도 하고

곧 지워질 모래 위에 알 수 없는

언어유희를 펼치기도 한다.

급기야

아들의 손에서 자유를 얻어 날리는 모래~!!

그 자유를 아들은 원하고 있을까?

네 심중의 깊고 깊은 언어는 언제쯤 나올까?

네 마음처럼 그리 날리는 것일까....

엄마의 절절함은 아들의 작은 몸

허투루 놓치지 않는다...



성격 좋은 해님이 귀가했다.

우리도 이제 귀향할 시간이다.

때맞춰 온 친정엄마의 전화...

"바다 만났어요. 곧 갈게요."

더 미련이 없다.

아직 끊기지 않은 바닷길을 걸어 나오니

긴 의자 둘이 쌍도를 바라본다.

'너희들... 서로 바라기하니? '

아들의 작은 몸짓에도 의미를 짓는 나처럼

너희도 그렇게 '바라기' 하는구나.

그 몸짓도 애처로워라...


서천 선도리 갯벌체험장.....그 앞으로 보이는 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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