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외암민속마을에서

ㅡ스치는 가을을 만나다.

by 최명진

스치는 가을이 아쉬워 마음 닿는대로 이른 곳.

아산 외암민속마을~~!!

항상 때를 놓치는구나 싶은 아쉬움이

다시 남았다.

노오란 은행잎과 잎 떨어진 가지에

붉고 탐스럽게 익어가는 감을 담고팠는데...

조금 늦었다.

은행잎은 가지에서 떨어져 자유영혼으로

비행을 하고 있었다.

탐스럽게 익어가는 감의 무리도

조금은 성글어진 느낌...

아이러니하게도 비워진 자리를 바라보는

마음이 개운했다.

늘 무언가로 채우려했지 비우려는 생각을

별로 하지 않고 살았다는 생각이...


새롭게 눈에 들어온 저잣거리.

민속마을을 돌아보고 이곳에 와서

다숩게 한끼를 해결하면 좋겠다.

낮아진 기온에 몸을 웅크린 사람들에게서

풍기는 위축을 풀 수 있겠다.

조금은 황량한 풍경에 마음 내려놓고

쉴 수 있겠다.


오늘 내 맘에도 바람이 스친다.

떨어져 뒹구는 낙엽에 비움을 배우고

비어진 들판에 다음을 생각한다.

덩그러니 놓인 늙은 호박에게서

살아온 시간들을 돌아보고

서걱서걱 소리내며 바람과 협응하는

억새의 춤사위에 내 몸을 맡겨보기도 한다.


떠남은 참 좋다.

돌아올 수 있어서 좋구

잠시 내 삶을 관조할 수 있어서 좋다.

스치는 가을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여인이 그렇게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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