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해바라기 아들과 엄마의 세상만나기
그 사랑이 다시 돌아왔네...
-어버이날과 으름 터널
by
최명진
May 9. 2017
아래로
"저 왔어요."
툭 한마디 말을 던지곤 바로 대문 안팎으로 만들어진 으름 터널로 직행~!!!
"울 찍사 딸은 그냥 으름 찍으러 간겨?"
당연하듯 수용하시는 부모님...
해마다 어버이날이면 반복되는 우리의 모습이다.
부모님은 나를 기다리고, 나는 으름 터널을 기다리며
우리의 사랑을 표한하곤 한다.
어찌 보면 으름이 더욱 어버이날을 빛나게 해주는지도 모르겠다.
시골에 내려오기 전에 전화로 으름 터널의 상황을 물어보았다.
혹여 그토록 소담스러운 으름꽃을 담지 못할까 하는 아쉬움에...
지난번 시청에서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 공공기관 위탁을 위한 일인시위'를
하면서 만난 성근 으름꽃을 보면서 '꿩 대신 닭'이라는 마음으로 담았던 기억이 난다.
혹여 친정집에서 담지 못할 때를 대비해 아쉬운 대로 담았던 사진이었다.
그런 연유로 난 으름 터널을 보자마자
"드뎌 닭이 아닌 오리지널 꿩을 만났네~~"
하며 즐거운 탄성을 지를 수밖에...
가물어 비틀어지는 고구마순에 물을 주던 엄마도 딸의 으름꽃 사랑에 함박 웃으셨다.
친정집은 내 감수성의 원천이다.
어린 시절 다른 집보다 더 소담스럽고 어여쁜 화단을 만들어 보여주신
아버지 덕분에 난 꽃이 내 생활의 일부로 알고 살아왔으니까...
아버지의 으름 터널은 단연 나를 부르는 일등공신이 된 지 이미 오래되었다.
그보다 먼저 내 감수성을 키워준 아버지의 꽃밭엔 여전히 한 포기의 풀도
허락지 않는 정갈함과 더불어 아버지의 사랑을 듬뿍 머금은
장미가 개화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다.
고 사이로 삐죽 자신을 보아달라며 고개를 내민 사랑스러운 금낭화~!!!
아버지 사랑을 늘 이렇게 확인하곤 한다.
먼 곳을 갈 수는 없지만 아쉬운 대로 부모님을 모시고
인근의 보령호로 드라이브를 갔다.
장성한 두 아들과 부모님을 모시기엔 차가 좀 아쉽다.
잠시의 불편함을 감수하고 우린 그렇게 보령호로 향했다.
이미 절정을 지난 꽃이지만 신록과 더불은 모습은 보기 좋았다.
순간에 그네를 발견하곤 가장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그네를 타는 아들...
그 아들을 바라보며 바보엄마는 그렇게 아들의 행복을 담았다.
이런 우리를 바라보며 미소를 짓는 부모님...
참으로 감사한 풍경이다.
보령호~~!!
제법 큰 규모인데 규모에 비해 저수량은 형편없다.
어린이날 남녘으로 향했던 우리가 거센 비 때문에 구경을 하지 못한 얘기를 하자
친정엄마께서는 이곳엔 비 한 방울 내리지 않았다고 하셨는데...
그 가뭄을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보령호 때문에 친구는 집이 수몰지구가 되어 고향을 떠났는데
그 저수지가 안타깝게도 바닥이 드러날 정도로 말라있으니
물 부족 국가란 말을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부모님과의 드라이브는 그리 길지 않았다.
그래도 두 손주와 나란히 걷기도 하고 사진도 찍으면서 활짝 웃으시는
부모님을 뵈니 그나마 마음이 놓인다.
어버이날이라고 잠시 찾아뵙고 맛난 식사 한 번 한 것뿐인데
집에 돌아온 아이들의 손에는 고스란히 드린 만큼 쥐어져 있었다.
대놓고 애정표현 한 번 하지 않으시는 아버지는 늘 이렇게 손주들을 챙기신다.
늘 든든한 울타리처럼 그렇게 우리 아이들을 사랑하신다.
내리사랑....
그 든든함을 늘 나는 부모님을 통해 배우고 확인한다.
두 분 늘 건강하시고 많이 웃으시는 날이 이어지길...
못난 딸은 마음으로 기원을 해본다.
keyword
으름꽃
어버이날
고향
1
댓글
댓글
0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작가에게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최명진
취미 분야 크리에이터
직업
포토그래퍼
해바라기를 사랑하는 발달장애인 아들을 둔 엄마의 세상 만나기
팔로워
1,059
팔로우
매거진의 이전글
교육에 관한 짧은 고찰
사람 사는 세상
매거진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