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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 아들과 엄마의 세상만나기
사람 사는
세상
-봉하마을에 다녀오다.
by
최명진
Jun 10.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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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의 청보리밭이 아닌 누우런 보리밭을 만나면서
떠나신 분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있었다.
그리고 다시 그분의 영화 [노무현입니다]를 아들과 관람했다.
다큐멘터리 영화를 아들이 잘 볼 수 있을까?
그래도 시도를 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생각으로
두 아들과 함께 갔었다.
그리고 나는 또 다른 발전을 발견했다.
영화 자체가 음악이 화려하거나 화면이 화려하지 않으니
아들의 이목을 당기기엔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래도
사람들이 주는 감성을 느끼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감사하게도 영화관은 앞의 두 줄을 빼곤 모두 만석....
(함께 하는 이들이 많다는 것 자체가 힘이 되었다.)
조용한 주변을 살피며 아들이 과자 하나를 꺼내어 입에 살포시 넣었다.
'파사삭~~' 소리가 나자 아들은 얼른 자신의 입을 막았다.
그리고 조심조심 과자를 먹었다.
과자를 먹기엔 그런 영화였는지 아들은 두어 번 먹다가 멈추었다.
사람사는 세상의 사람 냄새 듬뿍 나는 영화~!!!
시기가 그래서인지 그냥 있기가 그랬다.
그분의 책을 살펴보게 되고 몸이 근질근질했다.
나는 지나가는 말로 남편에게 봉하마을에 가고 싶다고
내 마음을 전했고, 남편은 휴일 전날,
"내일은 봉하마을에 갈까?"
하는 것이 아닌가.
역시 반쪽이다.
그렇게 우린 봉하마을을 향해 떠났다.
늘 갈 때마다 날씨가 좋지 않았는데 이번엔 달랐다.
봉하마을에서 만난 나른한 고양이, 석류꽃, 금계국...
어느 것 하나 가슴으로 스미지 않는 것이 없었다.
모내기철이어서인지 모내기를 하는 모습이 보였다.
가을에 오면 노무현 전 대통령님의 얼굴을 볼 수 있을 게다.
너른 평야가 주는 평안함이 그분의 마음인 듯 느껴졌다.
더구나 마침맞게 불어주는 바람은 이른 더위에 지친 우리를 위로하고 있었다.
아들과 나란히 앉아서 모내기하는 사람들을 바라보기도 하고
모내기를 위해 물을 대는 물줄기를 하염없이 바라보기도 했다.
이대로 머물러도 좋으리...
내친김에 봉화산에 오르기로 했다.
대통령님이 돌아가시던 해 가을에 왔을 땐 비가 하염없이 내렸었다.
산에 오르면서 빗물인지 눈물인지 모를 것이 함께 흘러내렸던 기억이 난다.
봉화산에 올라 봉하마을을 내려다보니 참으로 평화롭고 아름다웠다.
'나라를 나라답게, 사람사는 세상'이란 글귀가 어쩜 그리도 와 닿는지...
보고 또 보고... 가슴에 새겼다.
남편을 바라보며
"오길 참 잘 했다.... 좋다..."
하니 남편도 미소를 지었다.
"민생이라는 말은 저에게 송곳입니다.
민생이라는 말만 들으면 한없이 가슴이 아프고
목에 걸린 가시처럼 불편합니다."
"진보란 무엇인가? 약자의 권리를 보장하자, 이런 것이지요.
약자도 같이 살자, 아주 쉽게 말해서 그렇습니다.
그래서 함께 가는 민주주의, 그것이 진보의 사상이구요.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약자에게도 그들의 이익을 말할 수 있는
권리를 주어야 한다. 밥만 주는 것이 아니라 권리도 함께 주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더불어 살자는 사상을 연대의 사상이라고 얘기하지요..."
남아있는 우리에게 남겨주신 말씀이 가슴으로 새겨지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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