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이 만들어낸 습관

-자꾸 만나고 싶다.

by 최명진

울 아들의 기억력은 대단하다.

아니 패턴이 우리보다 명확하다.

정확한 연도와 상황을 말하지는 못하지만

몸이 기억하는 추억은 가히 놀랄 만하다.

예를 들면

"월드컵 경기장 가고 싶어요."

라고 말한 즈음의 추억을 돌아보면

어느 해 이맘 때 아들과 그곳에 갔던 추억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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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추억바라기를 하고 살기도 한다.

나아가야 할 방향은 미래,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기본은 추억,

그 미래로 가기 위한 스텐바이는 현재~!!

아들을 통해 나는 추억, 현재, 미래를 늘 돌아보게 된다.

참 대단한 녀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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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에겐 좋은 추억을 기억하는 저장고가 따로 있는가 보다.

시기에 맞는 추억놀이 덕분에 아들은 생각보다 많은 곳을

떠올리며 제안을 하게 되었다.

물론 이것은 함께했던 추억이 있는 사람에게 국한이 된다.

장애가 있는 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싶어 시작했던

뚜벅이의 가족여행이 준 선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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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에게 좋은 추억보다는 아리고 아픈 추억이 훨씬 많을 것이다.

아들과 함께 다닌다는 이유로 받은 시선샤워(사실은 시선폭탄)는 내게도

나름 큰 상처로 남아있으니까.

다만 그 상처가 두려워 방에 갇혀있거나 나가기를 멈추지 않았을 뿐.

갇혀있는 순간 아이가 볼 수 있는 세상은 딱 그만큼이니까

난 아들과의 세상 구경을 멈출 수 없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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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과 사정공원에 갔다.

물론 아들의 제안이었다.

이맘때 사정공원에 가면 아들은 황토 맨발체험을 하고

난 그 주변에 있는 하이얀 나무수국을 담곤 했다.

올해도 여지없이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는 풍경들~!!

참 감사하다.

우리를 기다려준 풍경도, 나의 아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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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추억은 또 다른 추억을 만들 마중물이 된다.

난 그 마중물에 펌프질을 해서 더불어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준다.

추억의 장소에 가면 추억도 만나지만

조금 더 성장한 아들을 만나게 된다.

같은 풍경이라도 아들의 성장 시계는 앞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느낀다.

추억이 만들어낸 뚜벅이 습관...

내가 사랑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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