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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장소로 떠나는 설렘
-'와타' 세계예술치료캠프
by
최명진
Aug 21.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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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때가 되었나 보다.
아들은 며칠 전부터
"와타캠프 가요? 와타캠프 갈 거예요."
를 반복하며 설렘을 온몸과 마음으로 전했었다.
실상 그토록 기다리던 캠프에 가서는 참여도 잘 하지 않는 녀석이
목을 빼고 기다리게 되는 캠프의 매력은 뭘까?
어쨌거나 이런 궁금증과는 별개로 난 두 아들의 짐을 싸면서
올해는 아들이 더 즐겁고 신나게 참여하길 바랄 뿐이었다.
와타와의 인연이 벌써 7년째로 이어지고 있다.
우연히 장애. 비장애 형제들의 캠프를 연다는 소식을 접해 듣고
신청하게 되었던 와타캠프~!!
장소도 서울이고 부모가 아이들을 직접 데려다 주는 수고는 있었지만
다양한 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캠프라는 것이 나를 확 당겼다.
당시 내 아들은 그림에 완전 파묻혀 있었고
그런 아들에게 적절한 자극을 주고 싶던 차에 알게 된 캠프였다.
누구라도 내 아들의 성향에 대해서 관심 가져주고 조언을 해줄 사람이
간절히 필요했다.
더구나 생면부지의 다른 지역 아이들과 만날 수 있다는 것이
또 다른 매력이었다.
내가 사는 대전에서는 제법 익숙한 사람들을 주로 만나지만
서울이라는 큰 장소에서 아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지 자못 궁금했다.
1박2일 동안 남편과 나만의 오롯한 시간도 어찌 보낼지 궁금했고....
혹 아들의 미술에 대해 조언을 해 줄 누군가를 만난다면 더 좋을 것 같고...
출발도 하기 전에 난 만리장성을 쌓았던 것 같다.
제법 큰 규모의 캠프와 엄청난 봉사자들에 처음 놀랐다.
그리고 아이들이 최대한 느끼고 놀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에 또한 놀랐다.
강제하고 억압하고, 제한하는 것이 아니라 최대한 기회를 주는 멋진 캠프...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이 무료였다는 것이 또한 놀라웠다.
그냥 부모는 자녀들을 직접 데려다 주는 수고만 하면 되는 것이었다.
무엇보다 나를 사로잡았던 다양한 문화공연을 접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가슴 설레는 일이었다.
2009년, 두 아들은 다음을 기약하며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자폐성 장애가 있는 울 아들을 그때부터 '와타캠프'를 입에 달고 살았다.
아들바라기 하는 나는 아들 따라서 '와타캠프 바라기'가 되어 버렸다.
비장애 형제인 큰아들도 충분히 즐거웠다며 다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렇게 우린 해마다 여름이면 목을 빼고 와타캠프 모집공고를 기다렸고
아들들의 성화에 못 이겨 신청을 서둘러야 했다.
캠프에서 미술, 음악, 연극 등의 다양한 체험과 공연을 볼 수 있었다.
샌드아트를 처음 본 곳도 와타캠프였었다.
어느 순간 아이들만큼이나 나도 그 캠프를 기다리게 되었다.
장애라는 이유로 문화예술에서 소외되었던 아이들에게 좋은 기회였을 뿐 아니라
비장애 형제에게도 스트레스 해소를 하고,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시간이었다.
또한 우리 같은 경우엔 캠프에 아이들을 데려다 주고 일 년 중 우리만의
여행을 할 수 있는 최초의 기회가 되기도 했다.
벌써 7년이다.
어느 순간 아이들은 초등학생에서 고등학생이 되었고
이맘때면 당연히 가는 곳으로 알 정도로 너무도 익숙하고 정이 가는 캠프가 되었다.
그 사이 장애가 있는 아들은 캠프 참여자로, 비장애 형은 자원봉사자로,
나는 자원봉사자들에게 장애이해에 대해 강의를 하는 역할을 부여받았다.
여전히 남편은 든든한 지원자로 우리들의 일정에 최선을 다해 참여를 해주고 있다.
중3 때 혼자 자원봉사자 교육을 위해 꼭두새벽에 양평으로 가는 것을 마다하지
않던 울 큰아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어찌나 기특하던지...
나는 내일 자원봉사자 강의를 위해 하루 먼저 양평으로 향한다.
자원봉사자들에게 1박 2일 동안 만날 장애아이들과 더 편하고 안전하게 잘 즐길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나의 역할이다.
거기에 나는 모두가 소중한 상생하는 자원봉사와 인권에 대해 이야기해줄 것이다.
장애. 비장애를 나누기에 앞서 모두 소중한 우리가 서로 잘 지내기 위해서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상대방을 바라보고, 기다려주고, 눈 맞춤할 수 있도록
마음을 전할 것이다.
두 아들이 그토록 기다렸던 캠프~!!
올해도 충분히 즐겁고 행복한 캠프가 되길 바란다.
더불어 늘 이러한 문화난장을 개최해주는 세계예술치료협회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으로 도울 수 있음이 좋아서 난
무조건 하루를 먼저 떠난다.
누군가 내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소통할 수 있길 바라는 이 땅의 많은
장애부모님들의 마음으로 소통하고 함께 즐길 수 있는
작은 역할이라도 하고 싶은 간절한 마음.
그 1박 2일의 캠프에 사랑과 행복한 웃음소리만 가득하길 바래본다.
캠프가 끝나고 가족과 함께 갔던 양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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