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에서 실크천과 하나된 그대여~~!!

-에어리얼 아트(프로젝트 루미너리)

by 최명진



울 아들이 그토록 기다리고 기다리던 [제13회 세계예술치유축제 와타 앗싸라비아]가

드디어 막을 올렸다.

아들의 기다림만큼 내 기다림이 커진 것은 아들의 마음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리라.

아들의 맥박수를 세지는 못한다.

아들이 무엇에 그리 열광하는지 완전히 알지 못한다.

다만, 아들의 심박이 다른 때와 다름을 느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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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보다 하루 먼저 양평 영어마을에 도착했다.

'장애의 이해'란 타이틀로 자원봉사자 교육을 하기 위해서였다.

교육장에 들어섰을 때,

언바란스의 머리를 한쪽으로 당겨 묶은 남자가 눈에 띄었다.

머리 스타일이 독특했고, 유난히 붉은색의 긴 양말이 눈에 들어왔다.

범상치 않다. 무엇을 하는 사람일까?

와타엔 다양한 많은 전문인들이 자원봉사를 오니 분명 어느 한축을 담당한 사람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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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그분을 만났다.

아이들이 강당으로 모여서 웅성웅성일 때,

강당 뒤편에서 몸을 풀고 있었다.

너무도 유연한 몸놀림에

'무엇을 하는 분일까?'

다시 궁금증이 커졌다.

깡마른 몸매에 길쭉한 키.... 그리고 몸을 푸는 동작까지...

소심해 묻지도 못하고 그냥 누굴까 지켜보고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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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나의 호기심은 김병태이사님을 통해 풀 수 있었다.

크레인에 올라 공연을 하실 분이란다.

'무슨 소리일까? 크레인에 올라 공연을 한다구?...'

그 이야기를 듣고 저녁을 먹으러 나가다가 눈에 들어온 크레인....

그곳에 대롱대롱 매달린 붉은 실크천~!!

문득 유난히 눈에 들어왔던 그분의 붉은색 긴 양말이 떠올랐다.

어떤 공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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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검은 밤이 양평 영어마을에 내리고 그분의 공연을 볼 수 있었다.
'에어리얼 아트'~~!!

그분이 하는 공연의 이름이었다.

프로젝트 루미너리의 공연~!!!

집에 돌아와 검색을 해보았다.

한 기사에서 다음을 스크랩할 수 있었다.





--특히 공중에 매달린 실크 천과 무용수의 움직임을 통해 맥박의 소리를 신체언어로 표현하는 에어리얼아트(aerial art) 서커스 'Pulse;맥'(프로젝트 루미너리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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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앉아서 그분의 공연을 보았다.

붉은 실크천으로 자신의 몸을 하나로 만들어 보이는 퍼포먼스~~!!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어둠을 밝히는 조명 아래 크레인에 매달린 붉은 실크천과 하나가 되어

새처럼 몸을 날리기도 하고, 둘둘 몸을 말아 하나가 되기도 하는...

형언할 수 없는 무언가가 가슴속에서 방망이질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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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큼 연습을 하면,

얼마큼 붉은 실크천과 호흡을 하면 저리 한몸이 될까?

나의 열광하는 소리가 도움이 될까, 아님 어려움이 될까?

사실 집중력에 어려움을 줄까 소리조차도 내지 못하고 공연을 지켜봤다.

열심히 실크천과 혼연일체가 된 그분의 공연을 넋 놓고 바라봤을 뿐이다.

마음속에선 붉은 실크천과 같은 피 끓는 감동이 일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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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나와 같은 마음이었을까?

그 웅장한 공연에 반응을 함부로 하지 못한 것일까?

조용히 공연을 마치고 사라지는 사람....

뒤늦은 박수를, 함성을 보냈지만 들었는지 모르겠다.

예술이란 것은 어디까지일까?

때론 예술이라고 하기엔 너무 위험해 보여서 걱정이 앞서기도 하지만

마치 자신의 몸 일부인냥 하나가 되는 모습에선

차마 표현하지 못한 경외감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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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 처음 접하는 '에어리얼 아트'~!!

다시 어느 곳에서 이 공연을 볼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다만 이 감동이 공기 중에 흩어지기 전에

감사와 감동의 흔적을 남기고파 깊은 밤 제일 먼저

캠프의 소감을 기록해본다.

어쩜 난 오늘 밤, 그 공연자가 되어 허공을 떠돌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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