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아침

-장애가정 휴식지원 여행에서 만난 아침

by 최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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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렘 덕분인지, 아님 책임에 대한 걱정 때문인지

늦은 밤 잠이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여명과 함께 눈이 떠졌다.

제주도의 아침이다...!!!

이런 내 마음을 휘저어놓은 이들이 있으니로 바로 새소리였다.

어쩜 그리도 청량한 지...

새소리가 이렇게 컸나 싶을 정도로 내 귀를 온통 자신의 소리로

채워놓고 내가 언제 나올지를 카운트다운하는 느낌이었다.

그들이 부르면 응해야지...

유일한 내 시간이기도 할 터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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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살짝 가보았던 길을 따라갔다.

새소리가 맑은 아침 공기를 가르고 귀속으로 직진했다.

그 재잘거림이 귀여운 여자아이가 애교를 부리는 소리 같았다.

얼마나 상큼하던지...

그들이 전하는 의미를 알 수 없어 미안하지만

그냥 내가 듣고픈 대로 즐겁게 듣기로 했다.

조금만 더 가면 바다를 볼 수 있다고 했는데 과연 볼 수 있을까?

그리 되면 좋겠지만 그러지 않다 해도 미련은 없을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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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걸으니 어여쁜 이들이 자신들이 있다며 손짓을 한다.

어쩜 그리도 어여쁜지...

그들을 하염없이 바라보다 이른 아침의 이방인에 놀란 암 수꿩의

푸드덕임에 이방인도 따라 놀란다.

만난 것도 인연이라고 그들에게도 내 방식의 인사를 전했다.

잎새 뒤에 몰래 숨어 익은 산딸기도 만나고,

옛 추억을 떠올리며 그들을 몇 개 따먹기도 했다.

추억이 사탕처럼 사르르 입안에서 녹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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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생일까? 상생일까? 아님 침범일까?

이것 역시도 보는 이의 심상에 따라 해석이 분분할 터이다.

그럼에도 나는 '공생'이라 말하고, '상생'이라 하고 싶다.

어우렁더우렁 어울린 나무와 담쟁이, 칡덩굴 줄기....

조금은 숨이 막혀 보이기도 하고, 친밀함이 넘치는 것 같기도 하다.

사회적 동물이라는 우리 인간의 모습도 또한 이래야 하지 않을까?

여타한 이유로 서로를 밀어내는 것을 우선으로 한다면

어찌 함께 살아가겠는가?

서로 상생하고 공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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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의 산책,

결국 바다는 만나지 못했다.

대신 청량한 새소리를 맘껏 들을 수 있었고

덕분에 아름답고 한적한 제주도의 아침을 여유롭게 즐길 수 있었다.

우리의 소리를 줄이니 새소리가 들렸고

그들의 속삭임이 들렸다.

많은 말을 하기보다는 두 귀를 열고 상대의 마음을 소통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하루가 되도록 해야겠다는 다짐을 절로 하는 아침.

그 아침에 감사한다.



-장애가정 휴식지원 여행 지원을 하다가 만난 제주도의 아침을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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