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큰한 동태탕을 먹다가...

ㅡ우리네 삶의 일상을 돌아본다...

by 최명진


좁은 길 따라 올라가면 무엇이 나올까...

내가 가는 목적지가 맞을까 물음표 달고 가면,

그곳엔 장애인들이 살고 있는 시설들이 있다.

사람들로부터 멀찌기 떨어져 있는 곳에...

일상생활은 그렇다치고 사회적응은 어떻게 배울까...

운전할 줄도 모르고, 버스 접근도 어려운데...

접근성 자체도 안되는데 무슨...!!!

돌아오다가 심신의 허기가 져서 들린 음식점.

날이 추워지니 동태탕이 눈에 들어와 주문했다.

동태탕이 나오길 기다리며 김서린 식당에서

두런두런 모여앉아 음식을 먹는 사람들을 돌아보았다.

술을 마시며 자신의 존재감을 최대한 뽐내는 사람,

누군가의 사기로 분노에 차 욕을 하는 사람,

그 분주함 속에서 낭랑한 목소리로 주문 받고,

서빙을 하는 목소리가 유난히 곱고 친절한 직원(?)~!!

기다리던 동태탕이 나왔다.

살짝 짜기는 했지만 허기진 배는 그들을 폭풍흡입...

이즈음 최고의 스트레스 해소법은 폭풍흡입으로 마무리.

이러다 몸이 풍선처럼 터져버릴까 걱정이다....

맛나게 먹고 있는데 큰소리 내던 아저씨의

리얼한 쌍욕에 다시 고개를 들어 바라보았다.

싹싹하게 서빙을 하던 직원이 계산을 잘못했나 보다.

주인이 사과를 하고 난 뒤에도 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다시 한 번 질펀한 욕을 하고 나서는 사람..

고개 떨구고 묵묵히 정리를 하고 있는 직원...!!!

가끔 나와 상관없는 사람인데도 유심히 살피는

사람들이 있다.

바쁜 와중에도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응대하는 사람.

식당에서 만났던 그 직원(알바생일 수도)은

유난히 목소리에 친절함이 그대로 녹아 있었다.

잠시의 인연이었지만 그냥 눈길이 갔었지..

그녀의 실수는 잘못된 것이었지만, 그렇게까지

쌍욕을 하고 소리를 질러야 했을까.

죄송하다 하고 뒷처리를 하는

그녀의 모습이 목구멍의 가시처럼 찔러댄다.

호칭은, 말은 인권 실천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상대를 어찌 부르냐에 따라

내가 상대를 어찌 대할지가 결정이 된다.

칼끔한 동태탕을 먹고 나오는데 속은 개운치 않았다.

우리네 삶은, 인권은 보편적이지도 않고

존엄하지도 않다...!!!

동태탕을 먹었는데 퍽퍽한 밤고구마를 먹은 느낌~~!!!

그러기에 더 움직여야 한다는 당면과제를

부여 받는 것 같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