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장애인차별철폐의 날~~!!!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더불어의 삶을 원한다

by 최명진


아침이면 부지런한 울 아드님은 늘 제일 먼저

일어나서 씻고 앉아 엄마가 일어나길 기다린다.

"엄마, 안녕히 주무셨어요?"

낭랑한 목소리로 인사를 하며 내 아침을 열어주는

나의 아들~!!!

"제20조 모든 사람은 평화적인 집회 및 결사의

자유를 누릴 권리가 있다."

아드님이 읽어준 세계인권선언 제20조다~~!!!

오늘에 아주 적절한 문구다~~!!!

아드님의 아침 루틴 중 하나는 아침 인사를 하고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전해 준 탁상용 달력에 쓰인

세계인권선언 조항을 일자별로 읽는 것이다.

처음 이 탁상용 달력을 보곤 별다른 생각이 없었다.

그러다 아들이 이 탁상용 달력을 보더니 바로 가장

잘 보이는 컴퓨터 책상에 올려놓고 일자를 넘기는 것을

보고 번뜩 머리에 스친 것이 있었다.

매일매일 인권선언 문구를 아들이 읽어주면 좋겠다.

나도 매일매일 새길 수 있고, 아들도 자신의 권리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테니까..

감사하게도 아드님은 나의 요청을 흔쾌히 들어주었고

엄마가 눈을 뜨는 것을 확인하면 바로 아침인사를 하고

세계인권선언 문구를 읽어준다.

반복적으로 매일매일의 문구를 들으며 나도 권리를

새기게 된다. 아주 좋은 루틴~~!!!

아드님의 멋진 루틴을 칭찬합니다~~♡♡♡

일상에서 자신의 존재를 느끼고 함께 할 수 있는 많은

방법들이 존재한다. 그러나 그 존재를 무심히 지나치는

일들이 허다하다. 난 그 많은 것들을 아들을 통해

새롭게 바라보고 시도하는 경험을 한다.

그때마다 하나 둘 눈을 뜨는 나를 발견하곤 한다.

아드님의 아침 루틴 셋~~!!!

엄마가 아침에 자신이 좋아하는 딸기바나나셰이크를

해주면 아들은 내가 먹는 음료를 타서 건네준다.

"엄마, 드세요~~♡♡"

"고맙습니다. 잘 먹겠습니다.~♡♡♡"

그러면 아들은 엄마를 빤히 쳐다본다.

사랑해서일까, 아님 다른 의도? ㅋ

아마도 중의적인 것 같다.

"엄마 빨리 드시고 주세요."

란 말을 하지 못하고 엄마가 마시기를 기다려주는

인내심(?)을 가진 나의 아들~~!!!

딴짓을 하고 있으면 또 묻는다.

"엄마, 무엇을 하고 계세요?"

아드님 질문의 의도를 알기에 내가 마시고 내려놓으면

아들은 기다렸다는 듯 병을 낚아채가서 싱크대에 있는

다른 설거지감들을 씻기 시작한다.

이렇게 네 번째 루틴인 설거지까지 끝내면 아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폰도 하고 컴도 하면서 보낸다.

활동지원사님의 전화가 오기 전까지...

나의 아침은 나름 아들의 규칙적인 루틴 덕분에

평화로워진지가 꽤 되었다.

지속적으로 아들에게 사전예고, 동기부여, 참여기회를

주연서 지낸 시간이 준 선물이다.

아들은 여전히 직업을 갖기엔 어려운(?) 사람으로

인식되어 기회조차도 없는 상황이지만 나름 노력하며

도움이 필요한 사람으로만 남지 않고 오히려 내 생활

많은 부분에서 엄청난 조력을 해주는 멋진 생활인이

되었다.

오늘은 420 장애인차별철폐의 날~~!!!

서울에선 다양한 420 집회가 열린다.

비록 나는 장애자녀를 양육하는 부모님들과의

동료상담이 예약되어 있어 참여를 하지 못하지만

세계인권선언 제20조의 문구처럼 정당한 권리를

행사함에 동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분들이 귀 기울여

주고 함께 공감해 주기를 바란다.

어젯밤 엔지오센터에서 들었던

한겨레신문 이춘재 논설의원의 검찰개혁 관련한

강의를 들으면서도 참으로 먹먹했었는데...

그저께 만났던 [돌봄과 인권] 북토크의 내용까지

참으로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을 한다.

'성찰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말~~!!!

각자의 자리에서 해야 될 일들이 있음을 돌아보는

시간~~!!!

"420 장애인차별철폐의 날! 시민 여러분, 시민권 열차를

태워주십시오"

란 문구가 유난히 가슴으로 스며드는 순간이다.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세상을 향하여~~!!!

함께 살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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