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윽한 무량사의 풍경을 담다

부여 만수산 무량사의 싱그런 풍경

by 최명진

좋은 풍경은 곶감처럼 쟁여뒀다가 빼먹는 맛이 있다.

감사하게도 아드님이 부여 만수산 무량사에 가서

백팔배를 하겠다 하니 일거양득의 묘미가 있다.

작년에 우연히 들렸다가 그윽한 풍경과 고즈넉함에

마음을 놓고 왔던 곳이기에 더욱 감사한 제안이었다.

이틀째 내리던 비도 그쳤으니 그 풍경 또한 얼마나

싱그러우랴.

차를 주차하고 맞는 일주문의 글자가 고풍스럽고

힘차서 그조차도 반가웠다. 비가 제법 내렸음인지

모처럼만에 시원한 물소리를 듣는 것도 좋아하는

음악처럼 반갑고 싱그러웠다.

며칠 사이 아이처럼 싱그럽던 신록이 청년의

듬직함으로 초록을 더한 나무들에 절로 감탄이 일었다.

천년 고찰답게 아름드리나무들이 주는 운치는

무량사의 진중함을 온몸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그 고찰을 화사함으로 이끌어주는 작약, 매발톱꽃,

불두화. 영산홍, 창포, 달개비, 꽃양귀비...

그들의 화룡점정도 또한 최고의 어우러짐이었다.

아들과 극락전에 들어 216배를 하고 물소리를 따라

삼성각과 청한당을 보러 갔다.

모내기할 시기가 오는데 비가 부족한 것이 아닐까

하고 있는데 내린 비는 반갑기는 한데... 제때 온 걸까?

5 월치곤 너무 냉랭한 날씨가 걱정스럽다.

그럼에도 시원하게 쏟아지는 물줄기와 물소리가 경쾌한

합창처럼 싱그럽게 다가왔다.

매월당 김시습의 영정도 만나고..

그냥 돌아 나오기 아쉬워 주변을 돌고 또 돌고...

때맞춰 저녁예불이 시작되어 타종까지 들을 수 있었다.

싱그러운 사찰의 풍경에 맑게 울려 퍼지는 종소리.

너무 평안해졌다. 오길 참 잘했다 싶었다.

이 시간이 참으로 감사한 시간이었다.

다음엔 꼭 일찍 와서 만수산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


#부여_만수산

#무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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