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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에 담은 심상
[전사들의 노래]를 뜨거운 맘으로 만났다.
장애인들의 독립운동. 해방운동
by
최명진
May 19.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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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주는 가장
큰 힘은 앉아서도 다양한 경험을
간접적으로나마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식견을 넓혀준다.
더불어 다양한 동기부여를 해준다.
아는 만
큼 보인다고 알기 전에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고, 들리지 않던 것들이 들리고, 그냥 스치던 존재가
눈으로 가슴으로 스며들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장으로
들어가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그 온도와 치열함의 갈망은 다음을 기약케 한다.
[전사들의 노래]에서 나온 박길연, 박김영희, 박명애,
이규식, 박경석,
노금호 님은 지난 시간 전장연 활동을
하면서 지속적으로 만났던 분들이다. 나 역시도
아들의 장애를 통해 장애인차별철폐를 위해 미약한
활동을 시작한 사람이지만 그분들을 뵐 때마다
범접할 수 없는 힘을 느끼곤 했다. 소심한 나는 간단한
인사로
눈 맞춤을 하거나 몇 마디 인사를 전했었다.
홍은전 님
의 "그냥, 사람"의 온도를 온전하게 느낄 수
있는 글을 통해 다시 그분들을 지면으로 만났다.
눈으로 보였던 강한 사람이 아닌 그냥 사람으로서
그분들이 마주했던 사회의 실상이,
그 속에서 지금의
그분들이 있도록 한 힘이 결국은 기울어진 운동장 같은
이 사회였음을 인식하면서 뜨거운 전율이 일었다.
내게도 아들의 장애 이전과 이후의 삶이 있는 것처럼
그냥 사람으로 살아가기 위한 치열한(?) 활동은
어쩌면 너무도 당연한 삶을 위한 것임을 확인한다.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여섯 분의 삶을 만나면서 우리가
직면하는 '인권'과 '사랑', '책임'에 대해서
좀 더 명료하게
그 의미를 되새겼던 것 같다.
자녀의 장애 유무를 떠나 부모로서
갖게 되는 책임감.
그 버거운 책임에 대해 온전히 나의 일로 알고 자신의
능력 유무로 버텨냈던 시간들...
사랑하기 때문에 행했던 분리와 경계가 준 삶의 형상.
최선을 다했지만 인권적 삶이 아닌 삶들의 군상.
장애가 있는 당사자분들의 삶을 접하면서 장애가 있는
아들과 마주한 삶을 사는 나는 생각이 참 많아졌다.
책을 읽는 순간에도, 책을 덮고 며칠을 보낸 지금도
그 먹먹함과 울컥함과 이면에 이는 분노를 어쩌지
못한다. 그 와중에도 이분들이 이 활동을 할 수
있었던
저변의 힘이 무얼까 생각했을 땐 역시
사랑의 힘이라는 생각.
인권적이지는 않았을 수도 있지만 가족으로서 할 수
있는 연대를 나름 경험한 것이 아닐까 생각이 되었다.
박명애대표님의 이야기는 특히나 옆에서 할머니가
편안한 목소리로 옛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처럼 귀에
쏙쏙 들어오면서도 내내 울컥울컥, 끄덕끄덕 공감이
물밀처럼
밀려왔더랬다. 늦은 나이에 올곧게 세상과
마주하며 열정적으로 활동하시는 그분을 보며
자애롭고 고운 그 어디에서 저 힘이 나올까 했던
의문이 풀리는 시간이라고 해야 할까.
아버님의 이야기, 남편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미약하나마 지금의 내가 있도록 원동력이 된
나의 부모님과 남편이 떠올라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었다.
이규식, 노금호,
박경석 님의 이야기는 '차마'라는 단어로
표현하고 싶다. 투쟁의 현장에서 늘 뵈었지만 차마
범접할 수 없어 겨우 눈인사를 했던 시간이 대부분이다.
이규식 님
의 이야기는 그 다부진 모습 이면의
그냥 사람 모습을 본 것 같아 감사하고 좋았다.
혹 다음에 뵌다면 책 읽었다며
좀 더 편안히
인사하고 싶다.
노금호 님하
면 열띤 토론을 하는 모습이 먼저 떠오른다.
그 열정의 이면을 알게 되어 감사한 시간~~!!!
지금은 떠나고 이곳에 계시지 않은 고 박정선대전장차연
공동대표님과 조성배대표님이 떠오른다.
박길연,
박김영희 님은 늘 이 두 분과 오버랩되는
분들이다. 치열하지만 뜨거운...
그분들의 삶도 이와 같았으리라.
왜 욕을 먹으며 그렇게 투쟁하느냐며 화를 냈던 어떤
분이 떠오른다. 그분께 이분들의 이야기를
들려줘야겠다.
중학교 인권교육 때
십 년 후의 내 모습을 그려보라 했더니
"백수"라고 삐뚤빼뚤하지만 꾹꾹 눌러쓴 장애학생의
모습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 아침이다.
존재하나 존재를 인정받지 못했던 사람들이 하나 둘
세상을 향해 목소리를 낼 때 진정한 삶은 시작된다.
오늘도 나는 내게 주어진 역할 안에서 작지만 명료한
내 역할을 실행할 것이다.
어제 인권교육을 갔을 때 "모든 차별에 반대한다"는
전장연 티셔츠를 보고 넘 멋있다며 어디서 샀냐고
묻는 학생에게 전장연을
이야기해 줬다.
내가 활동하는 이유도...!!!
오늘은 또 누굴 만날까?
오늘도 무소의 뿔처럼 그리 나아가자~~!!!
♡♡♡올해의 11번째 책 [#전사들의_노래]를 감사와 연대의 마음으로 소회를
풀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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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
운동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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