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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명진 Jul 10. 2023

행복한 바퀴? 행복 한바퀴? 아무래도 좋다.

행복한바퀴 덕분에 사색의 시간을 만났다.

행사 하나를 준비한다는 것은 꽤나 에너지가 드는

일이다.  참여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시간 맞춰 가면

그만이지만, 준비하는 입장에서는 하나하나가 다

시뮬레이션을 하며  고러할 것들이다.

그러기에 초대를 받으면 최대한 그 시간을 주최한

분이 의도한 대로 즐기고자 한다.

휴일  오후~~

카이로보틱스 유지곤 대표님이 마련한

[행복한바퀴]에 다녀왔다.

행복한 바퀴라  해도 좋고, 행복 한바퀴라 해도 좋단다.

중의적 의미가 있으니 아무래도 좋다고...

그래도 함께 한 사람들은 행복한 바퀴가 더 좋겠다는

의견을 내주었다. 나도 한 표~!!!

이색적인 행사였다.

장소가 카이스트 스타르업 건물 1층.

덕분에 카이스트에 가보았고 내부도 볼 수 있었다.

유지곤 대표님의 열정을 본 시간이었다.

인연이 인연으로 이어져 더불어 함께가 가능한  사회가

되길  간절히 바라본다.

다른 지역에서 오시는 분들이 속속 출발을 알리고

오는 손님맞이를 위해 애쓰는 모습이 단톡방을 통해

확인이 되었다.

가수 한경일님의 공연

날씨가 끄물끄물해서 걱정이었는데, 날씨조차도

일조를 한 날이었다. 잠시 굵은 빗방울이 후려치긴 했지만

행사가 끝날 때까지 잘 견뎌주었다.

오카리나, 색소폰 연주, 감미로운 노래 공연이 이어지고

사이사이 장애인의 삶에 더불어 함께 하고자 하는

분들의 토크 타임~~!!

형식에 매이지 않고 유연하게 진행되는 방식이 좋았다.

사회를 보시는 분의 재치는 늘 유쾌함을 더해주시고...

장소가 주는 자유와 여유도 좋았다.

최국화  아나운서와 함께

아픈 몸에 깜짝 놀라 백팔배와 산책을 멈춘 지 2주 차...

눈만 뜨면 움직이는 것이 즐거움이었던 사람에게

그냥 가만있으라는 것은, 최대한 쉬어야 한다는 말은

또 다른 형벌처럼 느껴지는 시간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강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새삼

다시 기는 시간들... 눈물도 나고 앞으로의 생활도

걱정이 가득.

그중 큰 근심은 엄마의 활동중단으로 자연스럽게

활동에 치명적 제약을 받는 나의 아들이다.

엄마의 비명소리에 많이 아프냐고, 힘드냐고 묻는

아들~~!!  엄마도 걱정이고 자신의 활동이 멈추는 것에

대한 걱정에 나를 살피는 것이리라.

행사 덕분에 카이스트 캠퍼스를 잠시 걷기로 했다.

순간에 폭우가 쏟아지고 멈춘 캠퍼스가 예뻤다.

운전하면서 오리 떼의 행진으로 차를 멈춘  적은 처음.

그 오리 가족들이 연못에서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비  갠 후여서인가.

순간에 나타난 분수 옆의 무지개와 리 가족.

안구정화 제대로 했다.

산책길이 잘 정돈되어 심호흡을 하며 모처럼만에

여유롭게 걸었다. 순간순간  전해지는 통증.

욕심은 금물이라..  주변 풍경 감상으로 대체.

행복한바퀴 덕분에 여유를 즐겼다.

이렇게 열정을 가지고 함께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는 한 세상은  더불어 삶을 함께 할 수 있으리라.

싱그러운 녹음과 스며드는 햇살, 분수의 무지개,

그 옆에서 유유자적하는 오리 가족...

또 다른 에너지를 얻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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