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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명진 Jul 17. 2023

내포 불시착~~ 그 1박 2일의 시간~~♡♡♡

차 고장이 선물한 시간

설악산 토왕성(?)폭포가  연상되는 물줄기~!!

세상엔 상상하지 못했던 순간들이

마치 폭탄이 터지듯 펑~~ 하는 순간들이 있다.

이번 1박 2일간의 휴일이 또한 그러했다.

전날 새벽까지 이어진 대화와 쏟아지는 비로

비몽사몽 물 먹은 솜처럼 퍼진 몸.

그토록 기다린 휴일인데 집에선 머물 순 없다.


싱그런 사과

기대감을 가지고 바라보는 아들과 눈이 딱~  만났다.

남편이 가까운 곳 드라이브를 제안했다.

비가 조금 잠잠해지니 주변 풍경이 싱그러웠다.

과수원의 사과가 탐스러워 멈춰서 담고,

"합덕성당 양촌공소"란 이정표에 이끌려 정차.

단아한 공소를 돌아보고 사과도 담고...

차에 시동을 거니 푸르르~~ 시동이 걸리지 않았다.


합덕성당 향촌공소
으ㅏ~~

헐~~

목적지는 가지도 못했는데...

일단 이곳을 벗어나자  싶어 렉카차 불러 내포로 이동.

차를 카센터에 맡기고 대중교통 이용해 출발?

아니면 그냥 대전으로 렉카 서비스?

어차피 주말이라 수리도 되지 않으니 대전으로

가기로 결정하고 연락을 취하고 방법 찾는 사이~~

나와 아들은 커피숍에서 잠시 여유를 즐겼다.


문제는 렉카차 이동은 두 명만 탑승 가능.

한 명은 어차피 대중교통을 이용해 가야 하는 상황.

내포시외버스터미널에 전화하니 막차도 끊겼다~!!!

헐~~ 문득 떠오른 지인.

일단 이 낯선 곳을 탈출해야 이후의 계획이 가능하다.

남편과 아들을 보내고 흔쾌히 오케이를 말씀하신

지인을 기다렸다.

얼결에 이상한 자유를 획득한 나의 내포 불시착기 시작.

낮도끼비마냥 불시착한 나를 맞아주신  두 분~!!

낮이 길어져 시간의 흐름도 잊고 후속대책 찾다 보니

시골의 시외버스가 일찍 끊겨 불시착  경험.

이런 난감한 상황도 벌어질 수 있구나.

그 불시착의 시간을 온전히 즐길 수 있도록 판을

펼쳐주신 두 분과의 시간.

얼결에 맛난 저녁과 깊은 밤 수다로 회포 풀기~~

초창기 내 활동의 동지들과 뜻깊은 수다가 좋았다.


새벽까지 이어진 수다~

누구보다 내 건강과 활동에 응원을 보내주신 분의

성찬으로 맛나게 아침 먹고 커피로 수다 이어가기~♡♡

내포시외버스터미널에서 얼마만인지 모르는

시외버스 타고 대전으로 돌아오기.

그 와중에 계절학교에 참여하셨던 선생님을 우연히

만나 교사모집 독려하며 회포 나누기~~!!

이런 곳에서 이렇게 만나 회포를 풀다니...

예측불허의 상황 속 달콤한 데이트가 감사했다.


터미널에 마중 나온 남편과 아들을 만나 귀가~

세상에나... 1박 2일의 시간이 꿈결인 듯.?  꼬집기~^^

쓰러져 부족한 잠 잠시 채우고 아들과 영화관행.

[그 여름]~ 애잔한 너머의 그 무엇이 비처럼 스몄다.

하늘이 뚫린 듯 퍼붓던 비의 소강상태로 평온한

풍경이 낯설고도 감사하다.


내포불시착~~

그래도 인생을 헛살지는 않았구나 싶었던 시간이었다.

그 귀한 시간과 공간, 아득한 추억여행.♡♡

타임머신 타고  아들의 장애를 마주하던 시간과

그 인연으로 이어진 분들과의 추억과 일상  나누기.

고맙고 감사한 시간이었다.

늘 따뜻하게 맞아주시고 깊게 고려해 주심에 감동~♡♡

이 은혜를 어찌 갚을까?

1박 2일의 불시착으로 만난 시간이 귀하고 소중하다.


그 인연의 깊이를 음미하며 또 잘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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