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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최명진
Sep 25. 2023
어찌 두 팔 벌려 맞지 않으리~~!!!
부여 성흥산 대조사, 가림성 사랑나무
아드님이 무엇이 생각난 것인지
지난주부터 부여 대조사를 요청했다.
그래,
이즈음이면 운치가 있겠구나~
아드님 덕분에 풍경 담기 해볼까?
대조사를 향해 가는 길에 만난 논산평야~
자체가 힐링이고 예술이다.
몇 번을 멈춰 그 아름다움을 담았다.
벌어진 밤송이도 소담스럽구나.
이상하게도 대조사 가는 길이 떠오르지 않는다.
막상 도착했는데도 와봤었나(?) 싶었다.
아~ 알겠다. 지난번엔 이 코스로 오지 않았다.
주차장에 주차를 하기가 무섭게 내 시야를
온통 당기는
붉디붉은 꽃무릇 무리~♡♡
아들은 휑하니 계단을 올라 법당으로 향하는데
내 눈은 그 붉은 열정에 매료되어 굳어 있었지...ㅋ
이른 시간에 왔으면 햇살에 부신 꽃등을 보았으련만
늦은 오후엔
사그라든 빛이 좀 아쉽다.
그래도
무리 지어 반겨주니 황홀하구나.
기왓장의 새 그림, 법당 앞에서 만난 사마귀~~~
온화하게 바라보시는 미륵부처님까지...
걷기에 어려울까 걱정했는데 통증은 잊었다..ㅋ
아들아, 고맙구나.
다 네 덕분이다~~♡♡♡
아름다운 풍경을 마주하면 없던 힘도 생기는 것일까.
한동안 두려움에 접어뒀던 욕구가 꿈틀꿈틀~~!!!
갈까? 갈 수 있을까?
에라이~ 이렇게 왔으니 시도해 보자.
대조사에서 다시 차를 달려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눈앞에 아른거리는 사랑나무를 향해 전진~~!!
위로 보이는 사랑나무가 마치
노스탤지어의
손수건처럼 어서 오라고 손짓을
하는 듯...
성큼성큼 내딛는 아들을 따라서 오르는 길.
생각보다 컨디션이 좋다.
눈으로 스미는 풍경에 이미 내 신경이 온통 쏠린 덕분.
가림성에 오르니 풍경도 으뜸이거니와
온몸으로 스미는 바람이 절로
두 팔을 벌려
안고 싶은 마음이었지.
행. 복. 해~~^^♡♡♡
솔바람길이라는 이름에 맞게 나는 즐기고 있었다.
사랑나무 덕분이겠지.
쌍쌍으로 온 연인들은 인증샷을 담기에 여념이 없다.
그 모습도 참 예쁘다.
소중한 사람과 돌아올 수 없는 한 순간을 담는다는 것.
그 모습을 보며 나도 즐기고, 우리도 즐기고.,ㅋ
석양을 담고 싶었는데 구름이 훼방을 놓는 덕에
그냥 내려오는데도 그 풍경조차도 예술이다.
소중한 아들은 내 실천의 원동력~!!!
덕분에 휴일 오후가 행복으로 충만해졌다.
사. 랑
. 해~~ 나. 의. 아.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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