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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명진 Nov 17. 2023

만추의 추사고택을 만나다

비 오는 수능일의 고즈넉한 단상과 풍경



수능일.

추적추적 내리는 비에 교육일정을 위해 찾은 예산.

장애당사자분들과의 화끈한 시간을 뒤로

오는 길에 담아두었던 이정표를 따라 이동.

그렇게 추사고택을 만났다.

생각보다 규모가 커서 놀랐고

기념관이랑 백송 보기는 패스하고 고택을 위주로

만나기로 결정.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던 것은 주렁주렁 달린 모과.

겨울을 부르는 비에 더욱 선명한  모과에 반해

이동을 하면서 고즈넉한 고택 둘러보기를 시작했다.

사랑채,  안채, 추사영실~~

창문 대신 열린 문으로 보이는 풍경과

툇마루에 앉아 바라보는 풍경이

마음에 평안을 선사했다.



잠시지만 만날 수 있어 좋았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여유롭게 돌아야겠다.

화순옹주 홍문으로 향하는 길은 잘 정돈된 잔디밭에

촉촉하게 내린 비로 사색을 위한 최상의 길이었다.

우연한 여행자의 족적이 의미로웠던 시간.

삶이 주는 자투리 시간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어

얼마나 감사한지...



세한도를 떠올리게 하는 소나무.

안개로 수묵담채를 표현한 풍경이 참으로

고즈넉한 시간이었다.

코끝으로 스며드는 소국의 향기는 금상첨화~!!!

아직 만나지 못한 무수한 곳의 하나를 다시 새기며

이 만남을 있게 해 준 무수한 인연에 감사한다.

뚜벅이의 행보에  자축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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