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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명진 Mar 03. 2024

길  따라...  부안 내소사, 채석강을 만나다

번산노을해안길  따라 유유자적

아침부터 부지런히  김밥을 쌌다.

김밥 좋아하는 아들을 위해서라기보다는

김밥을 싸면 어디론가 소풍을 갈 동기부여가 가능하기에.ㅋ

전날 김밥 재료를 살 때부터 아들은 소풍을 얘기했고

나  역시 아들의 마음에 공감하며 준비~~!!!

늘 아들 덕분에 게으름을 떨칠 수 있음에 감사한다.

김밥을 싸면서 남편에겐 어딜 갈지 고민해 보라고..ㅋㅋ



김밥을 먹으면서

"어디?"

"부안 내소사~~!!!"

"오키~~!!^^♡♡"

준비를 마치고 나오니 생각보다 날씨가 너무 추운...

3월인데 옷을 가볍게 해야 하나 했던 건 마음뿐.

역시 든든히 챙겨 입는 것이 현실적이었다.

목적지에 다다를수록 더욱 현실감이 다가왔다.

바닷바람,  으~~ 너무 추워~~!!!


.

새만금을 따라가면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잼버리 개최 장소가 어디일까 얘기를 하며 가는데

눈에 들어온 잼버리공원.

어찌 아니 멈추랴...

와~~ 이곳에 5만 명을 수용할 계획이었다니...

3월의 봄볕은 감사하지만 이건 아니지 싶은 생각.

차를 멈추고 잼버리 대회지를 둘러보는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한 마디씩 던지고 사라졌다.

내 눈엔 촛불행동 현수막만 더 또렷하게 들어왔다.



드디어 부안~~!!

해가 길어졌음에 감사했다.

그럼에도 내소사와 채석강 중 택일을 해야 할 상황.

우리의 절충안은 '변산노을해안길'따라가기~

처음보다 시간이 걸리긴 해도 서해안의 노을도

잠깐 즐기고 내소사도 갈 수 있는 방법이었지.

바다가 보고 싶다고 내내 졸랐던 내게 바다가 안겼다.

더 길게 즐기고 싶었지만 시간상 아쉬움...!!!

모항경관졸음쉼터의 노을은 정말 멋졌다.

인근의 해안에서 만난 만발한 백매를 만난 것도 기쁨.



바람은 매섭게 차고 햇살은 부시도록 매력적이었다.

달을 담듯 해를 담고파 시도했지만 역시나...

도도하다. 확대할수록 아무것도 담기지 않는 현상.

옷깃을 여미면서도 노을의 역광을 즐기는 나~^^

변산해안노을길 따라 느리게 느리게 달려보고 싶다.

그래도 이렇게나마 바다를 볼 수 있어 행복했다.

더 늦기 전에 내소사에 가야지~~



내소사에 도착하니 한국 3대 전나무숲길이 어둠에

잠기며 우릴 맞아주었다.

천년고찰이 주는 경건함과 깊이는 늘 성찰의 시간을 준다.

콘크리트가 단단할 것 같다는 편견을 깨곤 한다.ㅎ

천년의 느티나무가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대웅보전  문살의 꽃문양은 자체로 고고하다.

어둠이 짙어갈수록 주변 풍경은 시야에서 묻히고

불빛에 드러나는 새로운 경건함이 감싸주는 시간.

내소사는 7시에 저녁예불을 하는구나.

덕분에 게으른 방문객은 타종소리에 마음을 가다듬었다.



내친김에 밤의 채석강까지...

시야는 좁아졌지만 우렁찬 파도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폭죽놀이를 즐기는 사람들.

우린 가까이 파도를 만나러 갔다.

절벽엔 여전히 고드름이 시절을 알리고 있었지.

이만하면 되었다.

준비해 간 김밥과 과일, 간식으로 알뜰한 여행을 했다.

귀한 여행에 발이 되어준 남편에게 감사~♡♡

즐기며 의미롭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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