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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명진 May 15. 2024

무엇을 걱정한 것일까?

우리는 지금 잘 살고 있는 것일까?


인권지킴이단과 상황점검을 마치고 나와

차에 탔는데...

"똑똑~~!!!"

내 차창을 두드리는 한 남자분.

"차가 고장 나서 그러는데 버스정류장까지만 태워주실

수 있을까요? 부탁드립니다."

주변에 차들도 있고 사람들도 있는데 왜 나한테?

시내로 나가는 사람이 없단다.




순간 고민~~

이렇게 생각지 못한 낯선 사람을 태운 적이 언제지?

예전엔 서서 기다리는 사람에게 먼저 태워드릴지를

묻고 당연한 듯 동행했었는데...

이젠 그런 기억이 최근엔 없다.

안물안궁~~

오지랖일 수도 있고, 원치 않을 수도 있고...

사람을 못 믿으니 두려움도 있겠지.


얼결에 "네"라고 했나 보다.

그분은 내 차에 탔고 난 운전 시작.

가만 생각해 보니 조금만 나가면 정류장이 있는데...

그 정류장에선 내릴 생각이 없으신...

"조금 더 나가 그곳에서 내려드릴게요. 그곳엔

버스노선이 더 있을 거예요."

특수차라 레커가 오지 않는단다.

그럴 수 있구나... 그런가?

확인할 방법 없이 그분을 태웠고 긴장한 상태에서

10여 분을 운전해 그분을 내려드렸다.



그분을 내려드리고 인근의 한적한 곳으로 차를 달렸다.

나도 몰랐던 긴장감에 온몸이 후덜덜~~~

영화를 너무 많이 봤나.

무서운 뉴스를 너무 많이 접했나.

과한 걱정이 앞섰던 것일까.

차에서 내려 터벅터벅 길을 걸었다.

구름 한 점 보이지 않는 적막한 시골 풍경에도

내 심박수는 팔딱팔딱~~!!!

왜?



고즈넉한 나만의 산책을 마치고 돌아오니

내 차 옆으로 멈춰진 트럭 한 대.

창문은 열려있고 운전대 위로 보이는 걸쳐진 발.

순간 또 멈칫~~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고 했던가.

나도 모르는 긴장감과 불안감을 해소하고파

왔던 산책길의 마지막은 의외의  결론...!!!



아무도 해를 끼치지 않았는데 도대체 왜?

왜 이렇게 된 거지?

그냥 사람을 믿고 편안할 순 없을까?

나를 이끌었던 그늘품이 너른 나무 주변을 돌면서

아주 오랜만에 느끼는 불안의 정체를 생각했다.

바람조차 숨죽인 그 고요한 풍경 속에서

내 마음만 파문을 일으키고 있었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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