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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사실주의 특별전:
숨쉬다
-대전시립미술관
by
최명진
Sep 7.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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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걸으면서, 운전을 하면서 거리의 현수막을 보는 습관은
내 오래된 습관이다.
특히 가을이 되면서 많은 행사들이나 축제가 있고 그중엔
가고픈 곳이 있을 것이기에...
퇴근해 오면서 펄럭이는 천막에 '하이퍼 리얼리즘 특별전'이란
글귀를 보면서 궁금했었다.
하.이.퍼.리.얼.리.즘~~~~???
뭘까?
집에 돌아와 검색을 하기도 전에 카카오스토리에 올라온 사진.
'아~~ 아들이랑 꼭 가봐야겠네....'
'극사실주의'라....
사진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미술에 대해 문외한이지만 열심히 창작한 작가들의 작품만큼은
만나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전시회를 보는 순간만큼은 내 스스로의 미술감수성도 꿈틀대니까.
이곳 대전에 살면서 많은 관람을 하지는 않았지만
기회가 되면 아들과 가능한 곳은 늘 가고 있다.
폴짝이에다 주의집중력이 약한 아들이지만
어느 순간 자신의 필에 꽂히면 나름 자신의 방식으로
표현을 하는 아들에게 경험의 기회 이상이 있을까 싶다.
아이에게 옆에 살짝 앉고 싶다...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어루만져주고픈 마음..
남편에게 미술관을 가야겠다고 말했을 뿐인데
아들은 독서화(책을 보고 마음에 드는 장면 그리기)를 끝내고
내 주변을 어슬렁거리기 시작했다.
"아들, 어디 갈건대?"
"대전시립미술관 갈 거예요."
"미술관 관람할 땐 어떻게 해야 해요?"
"조용히 보아야 해요. 살금살금~~~"
"잘 알고 있구나. 그럼 우리 가볼까?"
색감이 좋아서 더 눈에 들어왔던 작품.
'피에타'~~ 가장 강렬했던 작품 중의 하나~!!! 젊은 내가 노후의 나를 만나다....
한밭수목원과 인접해 있어서인지 주차장은 초만원.
겨우 자리를 잡아 주차를 하고 아들과 손을 잡고 걸었다.
가만 생각하니 울 아들이 나를 기다려 이렇게 나란히 걷는 것도
조금 나아진 것이 아닌가 싶다.
보통은 항상 몇 발을 앞서 걷는 것이 녀석의 특성인데...
이젠 덩치가 산만하니 그 역시도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받는다...
할머니와 아기.... 정말 소름이 돋을 정도로 정교하다....
극사실주의란 말에 걸맞게 작품들은 마치 금방이라도 살아
움직일 듯했다.
그들의 손끝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얼마나 세심하고 얼마나 집중하면 이런 작품이 나올까 싶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있던 경찰을 보곤 순간 움찔했다가 웃고 말았다.
그 역시도 작품의 하나였기 때문이다.
역시 극사실주의다~~!!
다른 전시회와는 달리 아들도 이 전시회가 좋았나 보다.
아니면 그만큼 성장한 것일까?
그다지 산만하게 돌아다니지도 않았고,
나와 나란히 걸으면서 관람을 하는데 크게 어려움이 없었다.
누구의 작품인지를 일부러 물어보면 작가의 이름을 읽고 작품명을 보았다.
사실에 입각한 작품이어서 아들에게도 편안했나?
갑자기 다가가 확인을 하고픈지 몇 작품엔 다가가려 해서 불러 멈추게 하기도 했다.
구속~~~!!! 이끌림에 몇 번을 그림 앞에 섰었다...
사실주의도 아닌 극 사실주의~~!!
작가들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사실 너무 사진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엔 그다지 마음이 끌리지 않았는데
실제 관람을 하니 작가의 섬세한 손길이 느껴져 뭉클한 감동이 일었다.
가을의 초입에 이렇게 좋은 관람을 할 수 있다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또한 엄마가 관람을 할 수 있도록 그만큼 기다려주고 함께해주는 나의 아들~~
많이 성장했다는 마음에 또한 감사했다.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고 하니 감사한 마음으로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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