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CBDC와의 전쟁”

디지털 달러를 쫓는 자들

by LUY 루이

[장면 1 – 워싱턴 D.C., 연준(Fed) CBDC 개발 회의실]

대형 스크린에 ‘DIGITAL DOLLAR – PHASE 2’라는 글자가 떠 있었다.
회의를 주재한 연준 부의장이 말했다.
“이건 단순한 기술 프로젝트가 아닙니다. 달러 체제의 미래입니다.”


수석 개발자가 손을 들었다.
“중요한 건 속도와 보안입니다. 민간 스테이블코인보다 더 빠르고, 더 안전해야 합니다.”


부의장이 단호하게 끊었다.
“아니, 중요한 건 통제입니다.
누가 거래를 볼 수 있고, 누가 계좌를 열 수 있는지—그 권한이 국가에 있어야 합니다.”


[장면 2 – 뉴욕, 민간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달러스(Dollarus)’ 이사회]

CEO가 슬라이드를 넘겼다.
“CBDC가 나와도, 우리는 더 편리하고 덜 까다로울 겁니다.
은행 계좌 없이도 1달러를 쓸 수 있다는 건 여전히 매력적이죠.”


법률 고문이 고개를 저었다.
“그건 지금까지의 규제가 느슨했을 때 얘기입니다.
UST 붕괴 이후, 발행 조건은 은행 수준으로 강화될 겁니다.”


COO가 웃음을 지었다.
“좋아요. 그러면 우린 ‘은행’처럼 행동하면 됩니다.
차이점은— 우린 글로벌하고, 24시간 열려있죠.”


[장면 3 – 워싱턴 D.C.]

연준의 CBDC 총괄이 말했다.
“문제는 이용자 경험입니다. 민간 코인들은 이미 크립토 월렛, 거래소, 메신저 결제까지 전부 연동해놨습니다.”


부의장이 짧게 대답했다.
“그걸 따라하면 됩니다. 대신, 모든 거래를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장면 4 – 뉴욕]

이사회 말미, CEO가 테이블에 손을 얹었다.
“CBDC가 성공하면, 우리 시장은 반토막 납니다.
하지만… 그 성공엔 최소 5년이 걸릴 겁니다.

그동안 우린, 그들의 ‘미래’를 지금 팔 겁니다.

나는 이 두 회의의 내용을 서로 다른 소스로 전해 들었다.

그리고 결론을 내렸다.

국가와 민간의 전쟁은 기술이 아니라 시간의 싸움이다.

다음 화 예고 – 7화. “페이팔과 코인베이스의 반격”

거대 민간 기업들이 USD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들고 전면전에 나선다.
전쟁터는 이제 금융가뿐만 아니라, 우리의 스마트폰 안으로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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