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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 2

적합

by movere

비교적 대규모사업장의 다양한 종류별 배출시설 및 방지시설이 갖추어져 있지만 디테일한 경험을 외면한 이유는 과거 업무 반복의 지겨움으로 인해 주설비인 배출시설의 동경이 당시 선택의 가장 큰 주이유였고 다음은 오지도 확정되지 않은 미래의 더 큰 설비에 대한 근거 없는 바람의 기대심리도 있었을듯하다.


그러나 사람의 마음은 바뀐다. 과거 환경설비를 할 때 정작 파고드는 집요한 지적 의문이 왕성했지만 지식적 노력은 회피 한 채 가동 설비만 접하면서 다른 흐름을 물결을 탔다면 이제 다시 돌아와서 그 지식을 구현화하고 구체적인 지식적 접근법이 무엇인지 그런 계기를 스스로 찾아 탐구해 보니 길이 열린듯한 모양새다.


또한 현직의 설비를 오래 하다 보니 정체된 무감흥에서 다시 과거의 흥미를 느끼고 공부해 봐야겠다는 결심의 대상이 이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는 돌고 도는 순환의 과정에서 전환점을 자연스럽게 맞이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지금이 그 시점인 것은 분명하다. 시제 중 중요한 것은 바로 현재이다.


그렇다고 해서 과거의 선택이 무의미한 것만은 아니다. 그만큼 오랜 기간 동안 경험한 것 또한 유의미 하지만 확장성의 한계 또한 인정할 부분이며 나름 잘 습득했고 또 알찬 선택 또한 맞다. 이분법적으로 나누어 평가할 사안은 아니기에 나름 무의미한 세월만은 아니었길 위안해 본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현재 내 마음이다.


그 토대로 또 다른 오늘을 열기 위해 이제 머릿속 구상은 거창한 미래가 아니라 지금 현재로 집중한다. 이전 글에 기다려보자고 한말은 방임도 회피의 뜻도 아닌 또 다른 전환의 시작으로 인식하는 것이 합당한 말이다. 오로지 수동적 회피의 이동이 능동적 도전의 이동으로 전환되는데 말 못 할 인고의 세월이 소요되었다.


적합 대상으로의 전환이 인생 후반기에 다가왔고 경험적 지식이 풍부한 환경분야는 적성에 너무 어긋나지 않고 이론과 현장이 적절하게 잘 조화된 지식의 습득으로 새롭게 도전해 볼 만하다. 다양한 설비 대상을 현재 오늘 경험하고 느끼지는 못하지만 기다리다 보면 또 다른 방법이 도출되고 하는 것이 인생사이기에 그저 오늘만 생각하련다.


좌고우면 없이 일단 전환해 보면 기간을 정해놓는 연연함에서 벗어나지게 되고 또다시 기회는 찾아오기 마련이다. 무엇보다 선택의 대상에 흥미를 찾은 점이 더 의미가 있다. 삶의 의미는 행복처럼 멀리 있는데서 찾는 게 아니고 하루하루 허송세월 말고 열심히 하다 보면 마주치게 되는 단순한 진리를 다시금 깨닫게 된다.


적합성이란 집중과 선택의 지름길이다. 자신에게 적합한 것에 열정과 노력을 집중하는 것이 그만큼 효율적이다. 내 마음속 흥미의 본질은 억압보다는 자유에 근거한다. 안전하고 온전하게 보듬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나의 본질적 기제와는 맞지 않다는 것은 그 또한 습득하면서 직접 경험하면서 안 사실이다.

또 다른 전환의 길은 또 다른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다. 그저 포근하고 느긋해서가 아니라 이제 새롭게 흥미롭게 익숙한 것을 다시 접해보는 것이다. 무엇을 바라고 이루고 하려는 목적의식보다는 오늘 하루하루 열심히 세월의 공간을 알차게 채우는 것이 나의 궁극적 전환의 평범함이다.


시도하는 삶의 전환으로의 여정은 우연찮게 보인 굴뚝의 연기에서 시작했다. 중립이 없는 긍정과 부정, 이 투박한 단어의 피로감을 대신하는 표현은 굴뚝의 연기는 몰라도 내 마음에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무해한 연기는 아늑하고 편안함에 이르게 하는 연기이다. 은은한 온도의 열정이 연소하면서 나는 연기이다.


바람에 흔들리는 연기는 나약하지도 고집스럽지 않다. 자연스러운 흔들림에 조화롭게 순응하면서도 연기의 끄트머리는 연기의 의지대로 방향을 전환한다. 마음의 땔감이 소진되지 않게 천천히 채우면서 온기를 유지하며 모닥불처럼 연기를 피우게 하는 것! 그것이 긍정을 대신한 편안함을 이르게 하는 말이 아닐까.


-2025년 5월, 친근하고 편안한 곳에서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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