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에 관심이 없으니 나라가 이 사달이 난 것이 아니냐, 투표를 잘해야 된다는 논리는 다 맞는 말이지만 따지고 보면 지난 22년 대선은 더 적극적 투표행위가 더 망치는 경우를 만들었다. 선거란 모름지기 자기가 원하고 좋아하는 후보에 표를 던지는 행위인데 어느 때부턴가 최선보다 차선에 더 치중하는 행위로 변질되었다.
내가 싫어하는 후보를 낙선시키는 게 투표의 목표로 몰락하는 데는 정치적 후진성에 그 근본적인 원인에 있고 물갈이되지 않고 계속해서 해 먹든 사람들이 또 나오는 지겨운 정체성도 그 후진성에 이바지한다. 이제 최선은커녕 차선도 못 고를 판까지 왔다면 과연 투표를 해야 되는지 말이야 되는지 고민하게 된다.
물론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지만 정년이 없는 정치판에서 정년연장 공약을 내는 것도 아이러니하고 젊은 사람이 크지 못하는 정치풍조가 차선마저 등 돌리게 하는 건 아닌 건지. 어릴 땐 40대 기수론도 들어봤는데 이젠 90대 대통령도 등장하는 게 이상하지 않을 듯싶다. 변화와 변혁은 젊은이들이 주도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기득권을 꽉 움켜잡고 사람은 키워주지 않고 당선하든 낙선하든 또 나오고 지겹게 해 먹는다. 제도적으로 출마 횟수를 제한하거나 정년을 만들지 않는 한 끊임없이 또 나온다. 수십 년 전 투표용지에 같은 이름이 또 나온다. 사람을 키울 생각은 아예 없고 세대교체는 달나라 말이 되는데 차선책도 또 그놈이 그놈이다.
내가 젊었을 땐 그렇다 치더라도, 앞으로 나 보다 나이가 어린 대통령을 처음으로 과연 볼 수는 있을까? 정치에 관심이 없어 이 사달이 난 게 아니고 지금 정치적 불행의 그 근본은 자기가 원하는 후보가 사라지고 내가 싫어하는 후보의 당선을 막는 차선책만 판치니 투표에 소극적이나 적극적 행위에도 암울한 결과만 도출된다.
껍데기만 보고 투표만 열심히 하라고 하지 말고 그 알맹이를 잘 보고 왜 이런 사단이 왔는지 현명하게 전달해야 한다. 투표율 100% 공산주의 국가가 왜 소멸해 가는지! 그 근본을 볼 줄 알아야 한다. 현재 작금의 정치적 사태는 투표권이 있는 유권자보다 피선거권을 행사하는 정치세력에 더 책임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
- 2025년 원래는 선거철 아닌데 또 선거벽보가 붙여있는 시절에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