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s missing in my bag?

by 그림그리는개미

새벽 6시 수영에 다니고 있다.

지난달부터는 새벽에 일어나는 게 힘들어서 다음 달부터는 그만둘까 수없이 고민중이다.

그래도 수영하고 나면 기분이 좋기에 계속 다니고는 있지만 언제라도 끊을 마을은 늘 갖고 있다.

마치 가슴속에 퇴사봉투 하나 품고 다니는 것처럼.

오늘은 토요일.

새벽수영 가는 날.

주말이고 어젯밤엔 맥주도 한잔 했겠다 수영 빠지고 늦잠 자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이상하게 빠지고 싶지 않았다.

새벽공기는 시원했고 살랑살랑 바람도 불어서 기분 좋게 수영장으로 향했다.

수영장에 도착해서 탈의하고 샤워를 하기 전에 용품들을 하나씩 꺼내는데…

헐.

아무리 가방을 뒤져도 수영복이 보이지 않았다.

‘미쳤다…’

항상 베란다에 말리던 수영복을 너무 덥고 햇볕도 강해서 거실에 말려두고는

평소처럼 베란다에 있는 용품들만 챙겨서 나온 것이다.

수건이나 수경을 안 가지고 온 날은 있었어도 수영복이라니… 가장 중요한 수영복을 빼먹다니!!!

체온조절실에서 10분간 멍때리고 느긋하게 샤워만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새벽이라 어디 문연가게도 없고, 옆에 도서관이라도 열었더라면 책이라도 좀 읽다 올 텐데.

집에 돌아와 보니 거실에 잘 말라 있는 수영복이 눈에 들어왔다.

바로 가방에 넣어 화요일 수영 준비를 끝냈다.

그리고 그냥 다시 잤다.



이전 03화생각보다 남들은 나에게 관심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