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에서
by
글셩글셩
Jul 29. 2019
장마의 끝, 여름밤
다닥다닥 붙은 집들 사이
고양이 한 마리 기분 좋은 듯 가르릉 거리고,
마루에 선풍기 한대 부우웅 돌아간다.
손자는 할머니 옆에서 소록소록 꿈속을 헤매고
푸짐한 저녁 한 상을 위해 분주했던 할머니는
노곤함을 내려놓고 휴대폰을 들여다본다.
철없는 큰 딸은 할머니가 된 어머니를 한번 바라보고
어머니가 내려놓은 고단함을 또 한번 보고는
저릿한 가슴팍을 움켜잡고 속삭인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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