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심

by 글셩글셩



흔들리는 불안 한 줌

목구멍으로 들어와

가슴 서늘하게

뱃속에서 부푼다


타인의 실수는 쌀알만큼 작은데

내 실수는 무엇이 그리 대단하기에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돌아보고 또 돌아보는가


타인의 실수는 그리도 쉽게 용서하면서

내 실수는 얼마나 심각하기에

그리도 혹독하게

매질하고 또 매질하는가


실수라는 작고 무거운 쇠사슬이 발목을 묶어

옮기는 발걸음마다 핏자국 남기우고

불안이라는 차가운 가스가 뱃속에서 얼어

뾰족한 날이 몸 구석구석을 베는구나


흩뜨려진 핏자국이 굳어지고

베어나간 몸상처가 아물으면

눈물도 따뜻한 빨래처럼 보송보송 마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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