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부는데

by 글셩글셩



여름의 끝자락 바람이 불어온다

공기의 시원함이

살갗을 청량하게 두드린다


여름의 끝자락 햇살이 쏟아진다

공기의 뜨거움이

아직 그 자리에 있다


햇살이

부드럽게 스며드는 바람을

이기려는 듯 격렬히 불태운다


그러나 햇살은 이길 마음이 없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남은 빛을 모두 쏟아내고 떠날 준비를 한다


다시 찾아온 바람에게

이 세상을 남겨주고 홀연히 사라지려 한다


모든 게 순리대로

떠났다가 다시 찾아온다

그렇게 반가운 바람이 돌아오는데


너는

왜 바람따라 오지 않았니,

순리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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