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꽤 괜찮았길

by 글셩글셩


월요일은 한 주의 시작이라 몸도 머리도 삐걱거리고

화요일은 아직 멀게만 느껴지는 주말에 마음 아프고

수요일은 반포기 상태로 어물쩍 넘어가고

목요일은 진짜 몸이 너무 고단한데

금요일은 아침부터 커피 열 잔 들이킨 듯 묘하게 붕 뜬다

토요일도 붕 떠 있다 일요일에 팡 터져 바닥으로 가라앉는다


그래도 잘 견디고 살아나가는 나를

한번 쓰담쓰담해줘도 되겠지


죽을 때 아름다운 인생이었다고

거창하게 말하지 못할지라도


오늘 하루 이만하면 꽤 괜찮았다고

푸근하게 잠자리에 들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꽤 괜찮지 않을까


누구든 하루를 하루로써 하루만큼 보냈다면

그것만으로도

꽤 괜찮은 일이라고 토닥토닥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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