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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앙투안 Jul 03. 2021

연예인이 아닌 나에게도 악플이 달렸다.

악플에 대처하는 방법

이 글의 제목을 보고 클릭한 사람들은 우선 궁금증이 들 것이다.


‘아니 연예인이 아닌데 어디에 달렸다는 걸까?'


 악플이 달렸다는 말은 사람들이 ‘나’라는 존재를 확인할 수 있는 SNS일 가능성이 크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유튜브 영상에 달렸다.


 첫 악플은 현재 존재는 하지만 운영하지 않고 있는 유튜브 채널에 달렸고 나머지 악플은 다른 업체 인강 영상에 달렸다. 


 나는 연예인은 아니지만 불특정 다수에게 외국어를 가르치는 외국어 강사다. 대면으로 강의를 하기도 하지만 작년 외국어 업체 두 군데에서 인강 촬영을 마쳤고, 온라인에 업로드되었다. 그리고 현재 정말 많은 사람들이 내 영상을 보고 인증샷을 남기기도 한다. 그런 현상을 볼 때는 기분이 묘하다. 그리고 무의식적으로 사람들의 말 하나하나를 관찰하게 된다. 그들은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궁금한 것이다. 


 나는 책을 내면서 사람들로부터 관심을 받게 되었다. 그리고 나를 생전 모르던 사람들로부터 내가 살아온 인생을 평가받았다. 물론 내가 쓴 책의 스토리가 내 인생 전부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내가 지금까지 살아오며 추구했던 내 인생의 방향을 누군가는 엿볼 수 있었다. 그 이유는 내가 쓴 책이 20대부터 30대 초까지의 자서전과 같은 색을 띠기 때문이다. 


그리고 책을 읽은 분들의 후기를 보면 정말 감사하게도 긍정적으로 평가해주시는 분들이 많았다. 



 출판사의 부탁으로 나는 내가 운영하던 채널에 출판 기념 영상을 찍어 올렸다. 기획과 촬영 그리고 편집 전부 다 내가 맡아서 했다. 짧은 영상을 하나 찍는데도 NG가 많이 나서 몇 시간 동안 시간을 들여 찍어 업로드했다. 시간이 꽤 흐르고 업로드된 영상에는 누군가에게 댓글이 달렸는데, 이런 댓글이 달렸다.


'거짓말하지 말자.'


책 이름은 '6개월 만에 교포로 오해받은 평범한 공대생의 프랑스어 정복기'였다. (현재는 '나는 프랑스어로 행복한 인생을 배웠다'라는 제목으로 개정판이 출간되었다.)


 어떤 이유로 이러한 댓글을 남겼는지 궁금했다. 만약 내 책을 읽었다면 이런 말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추측건대 프랑스어 또는 외국어에 관심이 있는 한 사람이 검색을 통해서든 어떻게든 내 영상을 보게 된 것이고 댓글을 남긴 것이다. 단지 그 사람 생각으로는 6개월이라는 시간에 교포로 오해받을 정도로 프랑스어를 뛰어나게 잘했다는 것은 거짓일 거라고 생각해서 달았을 것이다. 그리고 만약 이러한 생각이 보통 들어도 일반 사람들 같은 경우에는 무시하거나 혼자 '말도 안 돼'라고 하며 지나갔을 것이다. 


 일단 이 책의 제목은 출판사에서 정한 것이다. 원래 내가 생각했던 가제와는 달랐다. 그러나, 출판사를 통해서 책을 낼 때는 저자의 힘이 크지 않다. 왜냐하면 출판사 입장에서는 자신들이 출판 업계에서는 전문가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인쇄, 디자인, 마케팅을 다 맡아서 해야 하기 때문에 제목이나 디자인은 그들이 판단해서 독자들의 반응이 좋다고 판단하는 쪽으로 정하게 된다. 그렇게 내가 원하지 않았던 제목으로 정해져서 책이 나오게됐다. 


 실제 내가 6개월 만에 교포로 오해받았던 안 받았던 중요한 것은 그냥 보고 넘겼을 수도 있는데 굳이 악플을 남기는 심리인 것이다. 이렇게 악플을 남기는 사람들의 심리는 악플을 남김으로써 자신의 부족함을 악플로써 승화시키며 비대면인 인터넷상에서는 '내가 너보다 더 우위에 있어'라는 말을 하려는 것이다. 이렇게 해야 자신의 마음이 편한 것이다. 그리고 속으로는 '내가 이겼어', '분명히 이 말은 거짓말일 것이야.'라고 하며 자기 위안으로 삼는 것이다. 

 

그들의 심리를 파악하는 것이 이 글의 핵심이다. 


그리고 나머지 악플은 샘플 인강 영상에 달렸다. 


 아쉽게도 그때의 댓글을 캡처하지 못했다. 캡처했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 너무 아쉽다. 지금 생각하기로는 나의 발음 가지고 지적을 하는 악플이었다. 한국식 발음이 너무 난다고 하며 꽤 장문의 댓글을 남겼다. 또 다른 댓글 역시 영상에서의 내 발음 지적이었다. 


(영상 촬영과 관련하여 또 다른 스토리가 있긴 한데, 말이 길어질 수 있어서 다른 글에서 적어볼 생각이다. )


실제 이러한 악플을 남긴 사람은 나는 누구인지 알 수 없다. 그들은 프랑스어를 조금이라도 하는 사람인지 아니면 프랑스어 ABCD 정도만 할 수 있는 왕초보 수준의 사람인지 알 수 없다. 그러나 그들은 익명성이라는 단어에 숨어서 이런 악플을 남기는 것이다. 


어찌 됐든, 중요한 것은 악플이 달렸다는 것이고, 처음에는 악플들을 봤을 때 사람인지라 기분은 좋지 않았다. 자신에게 기분 상하는 말을 듣고 본능적으로 기분이 좋은 사람은 없다. 그러나 그 뒤의 대처 행동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계속 그것을 생각하며 괴로워하거나 아니면 그것을 이겨내거나 둘 중에 하나이다. 


먼저 그들의 심리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럼 다 해결된다. 왜냐하면 그들이 그렇게 할 수밖에 없던 이유가 있기 때문에 이해가 되는 것이다. 


요즘, 더더욱 연예인, 인플루언서 등 유명인들에게 악플이 달리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어떤 사건이 하나 터지면 우르르 몰려가 악플 세례를 한다. 


왜 그들은 악플을 남기려 할까? 


이런 사람들은 보통 자존감이 상당히 낮다. 우리 사회는 모두 우위 관계로 이루어져 있다. 누가 누구보다 낮고 높고, 돈이 많고 적고, 잘생기고 못생기고, 키가 크고 작고, 날씬하고 작고로 사람을 판단하고 우위를 생각한다. 


한 번쯤 '내가 ~보다 이 부분은 나아.'라는 생각을 했던 적이 누구나 있을 것이다. 


사람은 이렇게 생각하며 '나는 괜찮은 사람이야.'라는 것을 느껴야 하는 존재다. 근데 이것이 자신이 살아가며 성취를 해나가며 자신은 괜찮은 사람이고 멋진 사람이라는 것을 느끼면 되는데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많다. 시간은 흘러가는데 이룬 것은 없고, 잘 나가고 멋지고 예쁜 사람들을 보면 시기와 질투심이 난다. 그리고 그들의 허점을 찾으려 노력하고 그것이 발견되었을 때, 악플을 남기며 잠깐 동안은 자기 위안을 하며 


'나는 그들보다 나은 사람이야.'라고 생각을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인간의 본능이다. 


그들은 그들 본능대로 행동한 것이다. 그러나 누군가는 이것을 참고, 다른 방법으로 그 욕구를 풀지만 그러지 못하는 사람들은 악플을 남기는 것이다. 그러니 그들의 행동 또한 이해가 되는 것이다. 


 그냥 나는 마음 편하게 


아, 그냥 그들은 본능대로 행동했을 뿐이고, 여기서라도 자신이 우월하고 자신이 괜찮은 사람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은 거구나'



라고 생각하면 끝이다. 



 앞으로 직장을 다니지 않고 계속 사람들에게 나를 알리는 일을 해야 한다면 이러한 일은 수없이 겪을 수 있다. 그러나 그럴 때마다 인간의 본능을 생각한다면 쉽게 넘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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