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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토니오 Dec 19. 2022

겨울[눈]을 보며

겨울을 나는 준비는 언제부터 했을까

가을이 유독 길었던 올해는 오랜만에 가을의 브라운색 공기와 단풍을 길게 볼 수 있었다.

추위가 너무 오지 않아 겨울 장사 준비하는 들이 걱정될 정도였으니 말이다.


가을 산책길에 나무의 겨울[눈]이 눈에 들어왔다.


 목련이었다.

 11월 가을에 본 겨울눈

복자기 나무가 강렬한 붉은색으로 한창 폼내고 있을 때 목련은 모든 나뭇잎을 떨구고는 겨울[눈]을 준비하였던 것이다.

입고 있는 털옷은 아직은 보기에 촘촘하지 못하고 멋지지도 않기에  미숙(?)해 보이나 아직은 시원한 가을이기에 과도한 보온은 필요 없다는 듯 어설픈 옷차림이었다.

곧 올 12월엔 보다 두터운 털옷을 입을 것이라 미루어 생각만 하고 서는 지나쳐 갔다.


겨울에 하는 월드컵이 낯설었지만 한국 축구가 조별 마지막 예선에서 포르투갈을 이기고 16강에 진출한 새벽(11/25)에 함박눈이 내렸다.


기쁨 후 잠시, 올해 첫눈을 맞는 목련 꽃눈이 궁금하여 찾아가 보았다

이전보다 조금 더 따듯하고 촘촘해 보이는 털옷은 눈을 맞아도 끄떡없이 보였다.

밑에는 못 보던 작은 잎눈도 자리 잡고 있었다.


목련은 이제 긴 겨울을 보내며 몇 번 이상을 눈을 맞고 매서운 찬 바람도 홀로 맞을 것이다.

홈쇼핑마다 쇼호스틀의 패딩 외침이 치열한  겨울이 되었고  꽃눈 옆의 작은 잎눈도 따스한 털옷을 차려입었다.


겨울의 한복판인 지금  단단히 월동 준비한 듯하다.

지난가을보다 한층 보강된  털옷은  추운 겨울을 잘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겨울눈의 따듯함이 조금씩 느껴질수록 눈은 밍크코트 마냥 멋짐까지 뽐내기 시작했다.


매년 그리 해왔듯이 그 봄 이 오면 가장 아름답고 고상하게, 높은 곳에서 겨울을 이겨낸 성과를  보여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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