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가뭄에
레트로,
퓨전 bistro도
줄을 서던 저 맛집도
결국 문을 닫았나
보다.
어딜 갈까
조바심에
분주해진 생각을 재촉하며
4계절 북적이던
한산해진
로데오를 걸었다.
길
모퉁이
다른 눈빛 이방인들이
외계인 보듯 나를
훑어본
다.
바로 그때
어린
아이가
기억 하나를 알려준다.
"맞아, 그 곳에 갔었지,
어쩌면
열었을지도..."
신호
등 건너
내리막 길
첫 번째
골목길을 돌아서
150미터
다시
2차선 도로를 무단으로 건너
오르막 길
꺾어진 언덕 위에
발끝을 세워
조심히
그 기억을 넘겨
바라 보았다.
따뜻한
작은 불이
켜져 있다.
어린아이가 소리내어 웃는다.
"그래
언제나
추억은
그 자리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지."
창가에 앉아
추억에 담긴 로제 파스타와
맥주를 주문했다.
창 밖
담장 위
길 고양이가 내 접시를 본다.
양철 지붕 위에
아기 고양이 4마리
엄마를 기다린다.
2020 그 여름, 이태원에서...
202006170640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