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한 주 뒤면 가을인데
파란 하늘에
갑자기 소나기가 내린다.
까치걸음들 사이를
비집고 편의점 처마 밑에 섰다.
검은 바닥에 부딪힌
하얀 빗방울이 발 끝부터 적셔온다.
그래도 난 비가 좋다.
홀로가 되어 바라보는 비의 버스킹.
빗소리의 선율을 타고
거리에 르노와르 불빛이 켜진다.
그리고,
내 마음에도 소낙비가 내린다.
이 비는 여름인 내가
그대인 가을에게 보내는 戀書,
내 안의 빗 속에
그리운 그대가 서있다.
먹구름 사이
파란 하늘이 보인다.
빗줄기가 멈추자
음악도 끝이 나고
난 다시
그가 되어
발걸음을 옮긴다.
201909010240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