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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서우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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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개미 Sep 11. 2019

무지개 크레인

우서 이야기 1

저녁 시간, 서우를 재우는 코스가 있다.

1. 물놀이하며 씻는다.
2. 씻고 나와 방에서 이를 닦으며 서우를 찍은 영상을 본다.
3. 책을 읽는다.
4. 불을 끄고 누워서 옛날이야기를 한다.

옛날이야기는 즉석에서 생각나는 대로 한다.
그러다 ‘우서’ 시리즈가 탄생했는데...
서우에게 인기가 좋았던 ‘우서와 크레인’ 이야기를 남겨본다.

옛날 옛날에 우서라는 아이가 살았어요.
‘우서?’
응 우서라는 아이가 있었어요.
우서가 어느 날 산책을 하다가 노란 크레인을 봤어요.
노란 크레인은 아주 키가 크고 길쭉했어요.
얼마나 키가 컸냐면 10층까지 갈 수 있었어요.
‘10층?’
응, 10층!
노란 크레인에는 엘리베이터가 있었는데
아저씨가 타고 높이 올라가서 크레인을 조종했어요.
그래서 정말 정말 무거운 물건을 들어서 옮겨주었어요.
덕분에 건물을 빨리 지을 수 있었던 거예요.
우서는 한참 노란 크레인을 구경하다 산책을 갔어요.

그런데 집에 가는 길에 파란 크레인을 또 본 거예요.
파란 크레인은 노란 크레인보다 훨씬 컸어요.
17층까지 올라가는 거예요.
‘17층? 우와!’
그래요. 우리 집까지 올라오는 거예요.
엄청 높지요?
우서는 또 한참 구경하다 집으로 돌아갔어요.

다음 날 우서가 열린문화센터를 가는데
우와! 이건 뭐예요?
무지개 크레인이 있는 거예요.
무지개 크레인은 파란 크레인보다 훨~씬 훨씬 커서
하늘까지 닿을 수 있었어요.
그래서 구름을 들어 옮겨서 무지개를 만들었어요.
다른 크레인들은 건물을 만드는데
무지개 크레인은 무지개를 만드는 거예요.

아침에는 주황색 구름을 모으고
점심에는 하얀 구름을 모으고
저녁에는 보라색 구름을 모았어요.
그래서 조금씩 조금씩 무지개를 만들어놓고
비가 오면 촉촉하게 적셔주고 난 다음에
해가 뜨면 저 멀리 산에 무지개를 걸어주었어요.
그리고 무지개가 오래오래 남아있을 수 있게
구름을 계속 가져다주었어요.

다음에 서우가 무지개를 보면
무지개 크레인이 만들어줬구나 하면 되겠어요.

우서는 무지개 크레인을 한참 구경하다가
다시 열린문화센터로 갔답니다.

우서랑 크레인 이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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