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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개미 Sep 30. 2015

물찬 가지, 마른 가지

2012년 10월 2일의 마음결

물찬 가지는 쉽게 부러지지 않고 불에 잘 타지 않는다.

마른 가지는 쉽게 부러지고 불에 잘 탄다.

물찬 가지는 본 줄기에서 뻗어나온 것이고

마른 가지는 본 줄기에서 떨어져 나온 것이다.

마른 가지가 꼭 외로움 같다.

외로움에서 비롯된 사귐은 쉽게 타오르지만 오래가지 못한다.

외로움에서 비롯된 사귐은 작은 힘에도 쉽게 부러지고 꺾인다.

물찬 가지가 되고 싶다.

잎 돋고 꽃 피는 반질반질 생생한 1년생 가지,

잎 거느리고 열매 매달리는 거칠거칠 튼튼한 다년생 가지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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