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106_꾸준근육 단련일지

매일 30분 글쓰기+영어공부 이야기

by 개미

영어 공부할 수 있는 팟캐스트를 찾다가 프랙티쿠스라는 곳을 알게 되었다. 영어 콘텐츠를 중심으로 종이책과 e북을 출판했고, 팟캐스트와 종이책 음성파일 및 스크립트 등을 제공하는 아주 훌륭한 사이트다. 나는 이 중에 키워드 스피킹이라는 방송을 듣는다. 한국 내 시사이슈를 주제로 한국인 1분, 미국인 1분이 함께 진행한다. 콘셉트는 국내파 영어학도들이 자연스러운 영어를 구사하는 것을 돕는 것이다. 그래서 최근에 핫한 위안부 협상이라든가, 20대 명예퇴직 같은 주제를 놓고 표현할 법한 내용, 말하고 싶을 법한 내용을 어떻게 영어로 표현할지 알려주는 방식을 취한다. 처음에 한국분이 주제를 설명하고 이러저러한 내용이 나올 텐데 영어로 어떻게 할지 잘 들어보시라 한다. 그렇게 쭈욱, 약간 길다 싶은 설명이 지나면 트로이(정확한 스펠링은 모르겠다)라는 미국분이 스크립트를 쭉 읽는다. 약간 걸걸하지만 부드럽기도 하다. 겉은 바삭한데 속은 부드러운 캔터키 후라이드 치킨 같은 목소리랄까. 다 읽고 나면 한국분이 다시 한 문장씩 짚어가며 한국말로 풀고, 영어로 말하고, 다시 미국분이 처음 읽은 문장과 같은 뜻의 다른 2가지 문장을 얘기해준다. 이렇게 끝까지 다시 읽고 나면 방송이 끝난다.


이 방송으로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감이 안 잡혔는데 오늘 어느 정도 정리를 했다. 같은 뜻의 3가지 문장을 말해줄 때 노트에 받아 적고, 3개의 문장에서 같은 뜻의 다른 단어와 표현들을 추려냈다. 같은 뜻의 단어와 표현을 한 줄에 놓고 훑어본다. 그렇게 머리 속에 한 번 넣어놓고 다음 문장으로 옮겨간다. 전체 스크립트를 다 돌면 단어와 표현을 한번 더 적어서 정리한다. 그리고 이것들을 써서 직접 문장을 만들어본다. 당분간 이렇게 해보고 나중에는 내 나름대로 주제를 잡아서 쓰는 연습을 해봐야겠다.


오늘 공부한 분량은 위안부 협상 타결이 주제였다. 사실 처음 이 소식을 들었을 때 페북에 한바탕 욕을 적고 싶었다. ㅆㅂ. 이게 현실이라는 걸 믿고 싶지 않지만 정말로 그렇게 일이 일어났다. 이런 일이 한두 번이었겠냐마는 너무 실망스럽고 화가 났다. 스크립트는 일본 측 사과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정서와 민간단체가 세운 소녀상을 옮기는 것에 대해 정부가 합의한 사실, 일본의 법적 책임을 명시하지 않은 점, 정부의 필요를 위해 지나치게 불리한 조건으로 타결한 것은 아닌지 대중이 의문을 갖고 있다고 적었다. 오 맘에 든다. 그리고 가장 마지막에 미국분이 위안부 문제를 한 문장으로 정리해주었다. "Everyone is eager to move on as long as Japan offers a sincere apology." 누가 질질 끌고 싶다 한 적 없다. 제대로 사과하고 책임지면 된다.


영어문장을 받아 적으며 느낀 것은 이런 이슈에 대해 내 스스로가 정리가 되어있지 않다는 것이다. 훌륭하고 관심을 많이 가져왔던 분들이 좋은 관점과 정확한 팩트를 알려주는 것을 듣는 것도 좋다. 그러나 나만의 관점, 내가 확인한 팩트를 갖고 나의 말과 글로 세상과 소통하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다시 또 귀결되지만, 이렇게 매일 글을 쓰는 30분의 시간이 조금씩 나의 관점과 팩트를 다져가는 데 도움이 될 거라 믿는다. 완벽하지 않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완전한 나의 글이 소중하다.


*제목에 날짜와 '꾸준근육 단련일지'를 쓰는 것이 신경쓰이기 시작했다. 촌스러워 보인달까... 일단은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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