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시점 가장 궁금한 사람, 일론 머스크

일론 머스크 | 월터 아이작슨

by 앤트윤antyoon

세계 1위 부자는 계속 바뀌지만, 1위를 찍는 사람은 세상을 향한 마음가짐부터 다르다.


어릴 때부터 책 읽기에 재미를 느끼게 해준 것은 위인전이었습니다. 단순히 에디슨이나 신사임당, 헬렌 켈러 같은 인물들의 이야기를 읽는 것에 그치지 않고, 에디슨처럼 계란을 직접 품어보거나 동화책을 읽고 난 뒤 다친 새를 데려와 치료해 주겠다고 나서는 등 책 속의 행동들을 곧잘 따라 하곤 했습니다. 돌이켜보면 어린 시절의 저는 책을 통해 세상을 배우고 직접 실행해 볼 만큼 호기심과 상상력이 풍부했던 아이였습니다.


또 하나 즐겨 보았던 것은 성공한 사람들의 일상을 보여주는 <성공시대>라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당시에도 방송 시청에만 머물지 않고 그들의 루틴을 따라 해 보겠다며 새벽같이 일어나 책상 앞에 앉아 무언가를 무작정 시도해 보기도 했습니다. 저는 아주 어릴 때부터 인간이라는 존재, 그리고 삶을 대하는 방식에 대해 남다른 관심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역사 속 인물도 좋지만, 동시대를 살아가는 인물들에 대해서는 유독 더 큰 궁금증이 생깁니다. '저 사람들은 나와 무엇이 다를까?', '어떤 삶을 살기에 억만장자가 되고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그들의 삶이 너무나 궁금해 누군가 잘 요약해 둔 영상으로 수고를 덜 수도 있지만, 책이 있다면 웬만해서는 직접 읽고 온전히 느끼고 싶어집니다.


마침 일론 머스크에 관한 책을 예약해 두었다가 오래 기다리지 않고 빌려올 수 있었습니다. 사실 처음부터 760쪽이나 되는 분량을 다 읽을 생각은 없었습니다. 한 주 정도는 책과 거리를 두며 시간을 보내다 반납 일자에 맞춰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했습니다. 한 사람의 탄생부터 현재까지의 여정을 나열한 이야기라 읽는 것 자체는 전혀 힘들지 않았습니다.


책을 읽는 내내 '확실히 이 사람은 다르구나'라는 점을 매번 느꼈습니다. 200페이지까지는 몰입해서 읽었고, 그 이후부터는 도서관에서 대략적인 타임라인과 흥미로운 대목 위주로 훑어보며 독서를 마무리했습니다.

대개 평범한 성공을 넘어 엄청난 성취를 이룬 사람들을 보면 성격적인 결함 같은 면모가 보이곤 합니다. 하지만 세상을 바꾸는 일이 결코 평범한 사람의 영역이 아님을 생각하면, 그런 특별함이 필연적이라는 확신은 더욱 확고해집니다.


"혹시 저 때문에 감정이 상한 사람이 있다면, 그저 이렇게 말하고 싶네요. 저는 전기차를 재창조했고, 지금은 사람들을 로켓선에 태워 화성으로 보내려 하고 있습니다. 그런 제가 차분하고 정상적인 친구일 거라고 생각하셨나요?"

_ 일론 머스크, <새터데이나이트 라이브(SNL)> 출연 중 (2021년 5월 8일)


"자신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을 정도로 미친 사람들이 결국 세상을 바꾼다."

_ 스티브 잡스 (본문 6쪽)


책장을 펼치자마자 마주한 이 문장들만으로도 그의 에너지를 단번에 느낄 수 있었습니다. 비록 책 전체를 꼼꼼히 완독하지는 못했지만, 읽으면서 유독 눈에 들어온 부분들을 통해 일론 머스크라는 사람에 대해 아주 미세하게나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자신이 비디오 게임을 광적으로 사랑하고 게임을 만들어 돈을 벌 수 있는 기술도 있지만, 그것이 자신의 인생을 보내는 최선의 방법은 아니라는 사실이었다. '나는 세상에 더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싶었어요.' 그의 말이다." (본문 73쪽)


"강박장애는 그들의 성공 요인 중 하나이지요.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강박적으로 매달려 해결책을 찾아내곤 했기에 하는 말이에요." (본문 262쪽)


"전자레인지에 넣고 아주 뜨겁게 데워줄 수 있나요?" 그가 커피를 받자마자 물었다. "아주 뜨겁지 않으면 너무 빨리 마셔버리거든요." (본문 607쪽)


일론 머스크의 강인한 에너지에서 나와는 정말 다른 사람이라는 괴리감을 느끼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실패를 통해 자신이 진짜 원하는 모습이 무엇인지 찾아가는 과정만큼은 나와 비슷하다는 동질감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요즘 20~30대들이 실패를 두려워한다는 이야기를 자주 접합니다. 미디어가 투영하는 모습이 실제와 얼마나 일치하는지는 알 수 없으나, 실패를 경험하는 횟수만큼 자신을 다시 일으켜 세우고 스스로를 깊이 알아가는 확실한 방법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리스크를 즐기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삶은 무척 치열하고 고통스러워 보입니다. 때로는 주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고 사랑받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을 바꾸고 있는 일론 머스크는 분명 대단히 멋진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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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글. 이정윤

사진. 이정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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