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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앤트윤antyoon Mar 07. 2024

여행을 위해 단 한 벌의 옷도 구매하지 않았습니다.

여행옷장

조식 룩부터 디너 크루즈룩까지

By Jeong-Yoon Lee


여행의 시작은 짐 싸기부터죠? 여행지를 떠올리며 그날그날 입을 옷을 코디하는 상상이 가장 설레는 순간인 거 같아요. 보통 2박 3일이면 첫날과 마지막 날은 같은 옷을 입고 2일 치 옷과 잠옷을 준비합니다. 신발과 가방은 웬만하면 3일 치 옷과 모두 무난하게 어울리는 하나만 챙깁니다. 옷은 1일씩 코디해서 지퍼팩에 넣어 쌉니다. 속옷은 의상 컬러나 노출 정도에 따라 챙깁니다. 오프숄더와 같은 상의를 입을 때는 오끌레르의 브라렛이 정말 최고입니다. 흘러내림도 없고 컬러도 누드톤으로 챙기면 모든 의상에 잘 어울리거든요. 속옷은 팬티라이너와 함께 챙겨서 가져갑니다.(극 TMI 여성분들은 다들 그러시죠?)


일정에 맞춰 모든 스타일링을 맞췄다면 세탁을 한번 합니다. 옷에 구김이 많거나 옷장에 오래 있어서 꼬깃꼬깃한 게 싫거든요. 그래서 정해진 옷은 한번 세탁을 해서 가져가는 편이에요. 한국의 반대 계절의 나라로 여행을 떠날 땐 옷장 깊숙이 있는 옷을 꺼낼 수밖에 없기 때문에 몰랐던 얼룩도 발견하게 되거든요. 가끔은 나조차도 옷장 속의 모든 옷의 존재를 기억하고 있지는 않기에 외출 시 나의 착상을 사진으로 남겨놓는 편이에요. 사진첩을 보다가 아하~ 이 옷! 하면서 다시 꺼내 입는 경우가 많거든요.


저는 딱히 일상에서도 남의 시선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입는 편인데, 스스로가 느끼는 몸상태에 따라 노출 수위를 자체 조절하는 편이에요. 네~ 이번이 딱 그 자체 수위 조절 기간이었어요. 그래서 이번에 챙긴 옷들은 평소 여행룩보다 한 겹씩 더 껴입게 된 최종본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방콕의 날씨가 무덥지 않아서 나이스했어요. 호텔에서 여유시간이 주어져 다림질도 열심히 하였습니다. 다림질한 옷을 옷장에 걸어두고 향수까지 뿌려주니 기분이 꽤나 좋았습니다.



신발

①나이키 GS 코르테즈 흰검 운동화

②레이첼콕스 블랙 6cm 펌프스

③페이즈 블랙 플립플랍


모자

마르디메크르디 볼캡


가방

①플로르 라벤더 가방 마트리 미니백

②친구가 직접 뜬 코바늘 파우치


잠옷

조스라운지


귀걸이

헤이


매니큐어

웨이크메이크 블랙



2월 26일 월요일

설레는 출발! 아무래도 더운 나라로 떠나니깐 최대한 가볍게 입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서울은 춥고 비행기 안도 추우니까 패딩조끼는 부피감이 크니까 니트 조끼로 협의 봤어요. 슬슬 서울의 날씨도 풀리고 있어서 공항으로 가는 길은 하나도 춥지 않았습니다. 방콕에 도착하니 늦은 밤시간대라 곧장 팟퐁야시장으로 달려가 간단한 식사를 했는데 호텔에 재킷만 벗어놓고 그대로 이동했지만 덥지는 않았어요.



2월 27일 화요일

잠옷과 외출복만 챙겨갔었는데 이번에는 여분을 챙겨갔는데 정말로 나이스한 결정이었어요. 조식 먹을 때 입으려고 반팔 티는 첫날 입은 티 그대로 입고 바지는 린넨소재의 흰 바지를 챙겨갔어요. 디너 크루즈에서 입을 롱 드레스와 발가락 가리는 힐을 준비했어요. 이제는 힐을 신고 2시간 지나면 발가락이 너무 아프기 때문에 운동화로 갈아 신고 롱드레스 안에 입은 흰색 티의 원래 짝인 빨간 바지로 갈아입고 뱀부바에서 방콕의 마지막밤을 마무리했어요.



2월 28일 수요일

파타야로 떠나는 룩으로 컬러풀하게 노란색 니트 세트와 파란색 스커트를 입었어요. 휴양지에 어울리는 라탄모자도 챙겨갔는데 한 번도 써보지 못하고 그대로 들고 왔네요.(ㅠㅠ) 파타야에 도착해 의도치 않게 붕 뜨는 시간이 생겨서 옷을 갈아입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다음 일정이 삼겹살을 먹는 일정이라 가볍게 흰 바지에 가디건 세트를 입고 터미널 21로 갔습니다.



2월 29일 목요일

휘뚜루마뚜루로 입으려고 가져간 에트몽 라벤더 스커트도 조식 먹을 때, 마사지받으러 갈 때 잘 입었어요. 마르디메크르디 볼캡은 조식 먹을 때마다 필수입니다. 8시 50분에 눈떠서 양치질만 하고 곧장 내려가 조식을 먹기 때문에 세안이나 선크림을 바르지 않기에 모자는 필수예요. 오후 일정은 비터셀즈 핑크 하트 탑만 입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어서 시스가디건 걸쳐줬어요. 저 핑크 바지는 정말 오래 입고 있는 옷 중 하나예요. 매우 아낍니다. 배 가리기에 아주 좋거든요!



3월 1일 금요일

조식만 먹고 바로 짐을 싸야 하기 때문에 손에 잡히는 대로 입고 내려갔는데 전날 못 찍은 수영장사진을 찍게 되었네요. 5일 차가 되니 흰 바지가 때가 많이 탔네요.(ㅋㅋㅋ) 뚝뚝이랑 썽태우까지 야무지게 타고 다녔더니 흰 바지가 난리가 나더라고요. 마지막으로 안 입은 비터셀즈 블랙 끈나시를 입어줬어요. 재킷은 캐리어에 넣어뒀다가 공항 가는 택시에서 꺼내 입었습니다. 참고로 흰 반팔티는 2개였어요!


Credit

글. 이정윤

사진. 이정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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