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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오아쿠아 Jul 04. 2023

음식이 미학이다

우리들의 식탁이야기


유럽의 여러 나라와 관광객들이 없는 지역을 가보거나 잠깐이라도 그곳에서 살아보면 우리의 식탁 위에 매일 차려지는 음식들이 꽤나 비슷하다.


물리적인 환경도 먹는 경험에 색을 입힌다.

싸구려 식당에서 공간의 불쾌함으로 형편없는 식사를 했던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다.

이런 곳에서는 음식이 입에 들어가기도 전에 이미 별로다.

반면에 한강에 나가서 신선한 치즈, 빨간 와인, 갓 구운 바게트, 포동포동한 포도, 잘 숙성된 커다란 올리브를 먹는다고 상상해 본다.


겉면은 바삭하고 빵을 반으로 쪼개어 한입 베어 물면 속은 촉촉하고 따뜻하고 쫄깃하다.

입안에서 터지는 경쾌한 포도의 향과 달콤함이 가시기 전에 적당히 부드럽고 고소한 끝맛을 선사하는 브리치즈, 코끝에 전해지는 과일향의 빨간 와인.

우리는 이 간단한 형태의 식사에서도 우리의 감각과 경험이 보태어진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그러한 감각과 경험에 둔해져 가고 있는 것 같다.

느리고 붐비지 않는 곳을 경험하면서 우리의 식탁도 여러 가지의 색을 입히며 이야기해 보면 어떨까?


음식의 맛에 대한 기호는 각자 다르겠지만 개인적 경험을 음식의 감촉, 맛, 냄새, 플레이팅으로 강력하고 의미 있는 감정적 연상 효과를 가져보는 건 어떨까?

분명히 그 어떤 말보다 우리의 가족, 친구, 연인에게 가장 세련되고 강력한 감각전달법이라고 우겨본다.


우리들의 식탁이야기는 타 문화의 음식과 맛, 분위기로 일상에서 감각을 깨우는 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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