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오아쿠아 Aug 10. 2023

부장가아사나

코브라 자세

태풍전야로 어제 하늘이 너무 예쁘다며 여기저기 인스타와 카톡사진에 하늘사진이 도배가 되고 있다.


어떤 지인은 쌍무지개를 보았다며 앞날에 행운이 있을 거라는 슬로건과 함께 무지개 사진을 올리고 또 어떤 이는 하늘사진과 함께 무더위 이제 안녕!이라는 문구로 카톡에 올렸다.

어제의 서울 하늘

같은 곳 같은 하늘을 바라보며 제각각 다른 생각과 다른 의미를 부여한다.

나는 운동장으로 러닝을 하기 위해 걸어가던 중 하늘을 보았다.


물감의 오묘한 배합과 그라데이션이  만들어낸 걸작처럼 보였다.

늘 하늘 색깔이 오늘 너무 예쁘다며 사진 찍어 전송해 주는 딸아이도 생각났다.


우리 모두와 늘 함께 하는 하늘, 햇빛, 바람, 물도 각자 다르게 받아들이고 사용하듯이 우리 몸도 스스로 지켜보고 바라볼 필요가 있다.


하루 한 동작을 해보면서 유연한지 통증이 있는지 내 몸을 바라보는 5분 정도의 시간을 가져보자.


부장가(Bhujangga)는 뱀이란 뜻이다.

바닥에 엎드려 얼굴을 아래로  향하게 한 상태에서 몸통을 위로 들고 머리는 공격 태세에 있는 뱀처럼 뒤로 젖힌다.


바닥에 배를 대고 엎드린다

발끝을 내리고 다리는 모아 쭉 편다

양손을 가슴 옆에 두고 턱을 쇄골 가까이 끌어당겨 이마 끝부분이 바닥에 닿을 수 있도록 경추( 척추의 맨 윗부분. 흔히 목뼈라 불림)를 최대한 늘려준다.


숨을 내쉬면서 이마, 턱, 가슴 순으로 상체를 일으킨다.


시선은 정면이나 가능하다면 뒤로 젖혀 천장을 바라본다.


자세를 유지하고 천천히 호흡한다


2,3번 되풀이한다




 

척추 전체의 근력을 강화하고 척추를 건강한 상태로 만든다.(디스크 환자는 하면 안 돼요)


경미한 척추디스크를 완만히 하는데 도움을 주고 복부기관과 골반 기관의 기능을 활성화시킨다


가슴을 확장하고 말린 어깨에 도움을 준다


자기 전에 침대 위에서 해보는 것도 좋고 매트 위에서 좋아하는 힐링 음악 4,5분짜리 한곡 끝날 때까지 한 동작을 해보는 것이다.


아주 작은 사소한 나의 행동요가는 한 달 후 세 달 후 나의 몸에 분명히 선물울 줄 것이다.


빗소리를 들으며 냉동실에 넣어 두었던 맥주를 시원하게 들이키고 건조된 빨랫감을 각 잡아 접어서 서랍 속에 제 위치에 쏙쏙 집어넣었다.


꿀꿀했던 오전보다 한결 나아진 기분으로 나도 행동요가를 할 참이다.


부장가아사나를 수천번을 했지만 그날의 온도, 컨디션, 체중변화, 먹은 음식, 동작을 하는 시간에 따라 다 다름을 느낀다.


우리가 바라보는 하늘도 하루도 같은 색과 같은 하늘이 없는 것처럼


작가의 이전글 살을 빼고 싶은가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