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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을 하고 수업을 듣는 마인드 셋

3. 아 방금도 듣고 왔어요. 힘들어요.

by Han

직장인은 안다.

퇴근하고 무언갈 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월급 루팡을 적당히 한 날도 퇴근길 지옥철 들숨날숨 세번에 정신이 날아가버린다.


그래서 사이버 대학에 입학하면서 가장 걱정한 게 이 부분이었다.


나, 퇴근하고 수업을 들을 수 있나?


결론적으로 꽤나 성공적으로 하루 1강을 듣고 있다.

이 루틴을 만든 단초는 하나, 만화가 강풀 작가님의 말이었다.


"일단 시작해야 돌아올 수 있어"


작가님은 작업실에 들어가면 고양이가 바닥에 토를 하던 주변이 얼마나 어지럽든 신경쓰지 않고 자리에 앉는다고 한다.


일단 작업을 시작하고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그때서야 청소를 하신다고 하는데...


이 말에 큰 공감을 받은 방구석 청년은 퇴근하고 집에 들어오면 외투를 던지고 일단 노트북을 열었다.


이 과정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느낀 부분은 정말 '돌아올 때' 였다.


솔직히 2시간이 되는 강의를 퇴근하자마자 쭈-욱 듣는 일은 요원치 않다. 중간 중간 연락도 오고, 방해가 되는 것도 있다. (침대라던가, 침대라던가, 침대 같은 거)


그래도 결국은 꾸역꾸역 돌아와 강의를 마무리 지으며, 확실히 '시작'하는 행위가 얼마나 어려운지, 그리고 얼마나 강력한지를 깨달아가고 있는 것 같다.


아무튼


중간 고사 딱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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