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일상에는 변수가 많다.
'25학년도 1학기 중간고사를 마치며 회고록을 적어본다.
사실 대학생 시절의 나에게 시험이란 변수가 아니었다.
고정적인 중요한 일정이었고 시간을 투자해야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직장인으로써 중간고사를 본다는 것은
이미 미어터질 것 같은 일상에 뾰족히 솟은 변수였다.
특히 마지막 시험은 재앙이었다.
새로 구매한 중고 책상을 용달로 나르는 데
집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8시였다.
그런데 용달 아저씨가 책상 다리를 분질러서
다소의 실랑이가 벌어졌고,
9시 시험이 다가온다는 압박감에
그냥 용달비의 절반만 주고 보내드렸다.
*책상은 신품 기준 114만원... ㅎㅎ
바닥에 널부러진 책상 다리와 땀에 푹 젖은 반팔티
그 속에서 노트북을 켜고 시험 응시 버튼을 누르는 꼴이
퍽 서러웠던 게 사실이다.
그렇게 시험을 마치고, 책상을 고치고,
이틀은 쉬었다.
사실 시험이라는 게 성취도를 평가하는 목적이라면
사이버 대학의 시험이 취지에 맞을지는 의문이 남는다.
감시가 없는 시험이란 게 생각보다 신뢰가 떨어진다는
내 부정적인 시야가 문제인 것일까?
물론 남은 건 홀가분한 마음 뿐!
일상의 변수를 즐길 수 있는 담대한 마음과
하고자 하는 일을 반복할 수 있는 끈기를 찾기 위해
이번 주는 푹 쉬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