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의지 말고 의자를 믿어야 함
중간고사가 끝나고 수업이 시작되었습니다.
귀찮음은 고개를 들어 선량한 시민인
저를 쏴주시기 바랍니다.
타-앙
하고 머리를 한 대 맞았다.
그 와중에 친구와 한 잔을 나누며
'넌 어디서 학교를 다닐 의지가 생겼나?'
라고 질문을 받았는데, 글쎄다...
사실, 바쁘게 사는 사람 중
80%는 의지로 움직이는 건 아니다 싶다.
의지 같은 알량한 것으론
80키로가 넘는 내 몸을 움직일 수 없다.
(어림도 없다!)
다만, 몸을 움직이는 건
말그대로 몸이다.
스스로 세운 규칙에 맞춰 올바른 시간에
올바른 장소에 도착해야한다.
공부 시간이 되면 의자에
운동 시간이 되면 헬스에
놀 시간이 되면 침대에
3분 법칙이라는 게 있다.
"어떤 일을 시작하고 3분만
이 악물고 버티면 시작할 수 있다!"
라는 법칙인데 실제로 사람의 뇌는
상황에 적응하는 법인지라 시작하면
그에 필요한 몸 상태를 만든다.
그래서 오늘 하고 싶은 말은
지금 나는 책상에 앉았다.
여러분도 책상에 앉아
나의 고통을 함께 느껴주시길
애잔한 눈초리로 애원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