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의 늪에 빠졌다면 만화책을 폅시다
배구는 언제나 위를 보는 스포츠다
으스대기엔 다소 작은 숫자를 나이로 가지고 있지만,
그래도 모두 저마다의 이유로 그러하듯
멈추고 싶은 순간을 마주할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덕후는 그럴 때마다 펴게 되는 만화들이 있는데요.
오늘은 제가 펴게 되는 만화들과,
왜 그 대사들로부터 위로 받는지를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참고로 위 대사는 어디서 가져오시는지 아시는 분들은
소곤소곤 댓글로!
"기도하는 자는 눈을 감는다. 그러나 그때, 생각하는 자는 눈을 뜨고 있다."
- 고성소의 슈베스터 2권 중
첫 번째 소개해드릴 작품은 타케요시 미노루 작가의
[고성소의 슈베스터]로, 마녀사냥이 성행하던 중세 유럽을 배경으로 합니다.
친부모에게 버림받은 소녀 '엘라'는 '안젤리카'라는 여인의 손에 거둬집니다.
행복한 삶을 살던 그들이지만 안젤리카는 마녀사냥의 피해자로 처형 당하고,
엘라는 안젤리카를 죽이라고 명령한 수도원에 수용되는데요.
총장에 대한 복수를 꿈꾸며 수도원의 거친 생활을 버티는
심지 있는 엘라의 모습에 빠지게 되는 만화입니다.
이 책 속 엘라는 끊임없이 행동하고, 사고합니다.
아무리 큰 절망에 빠져도 포기하지 않고
처절한 자세로 목표를 달성하고자 하는데요.
특히 2권에서는 준비한 계획이 무너지고
모두 절망에 빠지는 순간
엘라는 오히려 두 눈을 또렷히 빛내는 것을 보며
좌절할 시간이 있다면 두 눈을 뜨고
생각하고 행동하자고 다짐합니다.
"반드시... 될 거야. 나는 세계 최고의 재즈 연주자가 될거야."
- 블루 자이언트 1권 중
두 번째 소개드릴 작품은 이시즈카 신이치 작가의
[블루 자이언트]로, 영화가 개봉했던 것으로 유명합니다.
우연히 재즈를 듣게 된 고등학교 3학년 마야모토 다이는
재즈의 매력에 흠뻑 빠져 자신이 최고의 재즈 연주자가 되겠다고 다짐합니다.
악보도 볼 줄 모르는 상태에서 밤낮없이 강가로 나가
색소폰을 불어댔지만, 스승도 없이 실력을 올리는 것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렇게 무작정 올라간 도쿄,
다이는 천재 피아니스트와 만나 3인조 재즈 밴드를 구성하고
점차 강렬한 색소폰을 부는 연주자로써 명성을 쌓아가게 됩니다.
힘들 때마다 이 작품을 펴는 건
마야모토 다이의 '자기확언' 때문입니다.
소개해드린 대사는 1권 뿐만 아니라
블루자이언트 1부부터 3부까지 꾸준히 등장하는 대사인데요.
처음에는 허무맹랑해보였던 한 시골 소년의 꿈이
일본을 넘어 유럽으로, 미국으로 뻗어나가는 것을 보며
강렬한 모티베이션을 받게 되는 작품입니다.
"난 이제 살려고 하는 너의 모습을 외면하지 않을 거야!"
- 파도 사이의 아이들 중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릴 작품은 아리유미 토요코 작가의
[파도 사이의 아이들] 입니다. 이 작품은 단권 만화인데요.
어린 시절 돌아가진 엄마에 이어
아버지마저 잃게 된 여고생 토바리는
소중한 사람들을 잃고 실의에 빠집니다.
문득, 혹은 죽고자 찾아간 밤바다.
소녀는 자신을 외계인이라 주장하는
밝게 빛나는 소년을 줍(?)는데요.
삶의 의미를 다시금 찾아가는 소녀의 이야기를
멋진 작화와 신비로운 분위기로 담은 만화입니다.
가끔은 나를 나아가게 만드는 이야기가 아닌
내가 있을 곳을 둘러보게 만드는 이야기가 필요한 것 같아요.
저는 그 때마다 이 작품을 펴고 크게 숨을 내쉽니다.
특히 토바리가 숨막히는 과거의 상처를 지나
다시금 달리기 시작하는 장면만큼
숨이 멎게 가슴을 일렁이는 것도 없는 것 같아요.
상처 받은 순간 다시 일어나는 법을
읽고 싶을 때 펼치게 되는 만화입니다.
오늘은 덕후가 힘들 때 읽는 3개의 만화를 소개해드렸습니다.
마무리는 처음 소개해드린 [고성소의 슈베스터]에서 제가
두 번째로 좋아하는 대사로 하겠습니다!
그런 식으로 뒤에서 던지는 한,
평생이 걸려도 앞을 바라보는 인간의
얼굴은 더럽힐 수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