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갑진년을 날리고, 사이버 대학교에 입학하기로 했다.
그러니까, 나에게 2024년이 무슨 의미였는지를 되짚어보면,
[날린 해]
였다.
누군가 나에게 2024년에 무엇을 했는지 물어보면, '그냥 있었다'라는 대답이 전부일 정도로.
직장을 다니고, 집에 와서, 잠을 자고, 주말엔 더 오래 잤다.
365일을 그렇게 소비했다.
차라리 놀아볼 걸, 후회없이 놀아보기라도 할 걸.
연애도, 커리어도, 공부도, 몸매도 그 무엇하나 발전하지 않은 해, 나의 갑진년(甲辰年)이었다.
그렇게 24년 12월 31일.
세상에나, 그렇게 후회스러울 수 있었을까.
그때부터 제법 고민의 강을 헤엄쳤다.
25년만큼은 그렇게 날리고 싶지 않았다.
그도 그럴게 나, 올해 29살인 걸.
어린 건 안다. 물론 어린 나이이긴 하다. 앞자리의 2는 현대 사회에서 미숙함과 동의어로 받아들여지곤 한다. 하지만 동시에 아홉 수란 많은 무게가 달린 염원의 숫자다.
한참을 고민하고, 난 대학교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나아가기 위해선 배워야 하고, 배우기 위해선, 학교에 가야한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난, 내 친구들이 다 대학원에 가는 동안, 사이버 한국 외국어 대학교 일본어학과 3학년 편입생이 되었다.
학사 2개를 가지고 있는 나, 3개를 보유한 척척 학사까지, 가보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