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으면서,
작가의 여행이 나와 다르구나 싶었다.
내가 부러워하던 작가들의 삶,
여행을 하고, 소재를 찾고, 취재를 하고,
여행지에서 일상으로 살아가기도 하고,
글을 쓰고, 다시 여행을 떠나고,
다시 돌아오고, 또 떠날 준비를 하는 삶.
그렇게 대리만족을 하면서,
내가 여행을 떠나는 이유를 생각해 보게 된다.
이유를 하나하나 메모장에 적다보니,
학생 때, 결혼 전후, 아이가 태어난 후 여행의 이유가 달랐다.
아직 어둠이 채 가시기 전에 일어나서,
출근 준비를 하고 옷을 입고 방을 나설 때,
아내와 아이는 주로 잠을 자고 있다.
그들이 깰까싶어 조용히 방을 나서기도 하고,
움크리고 자는 아이에게 이불을 덮어주기도 한다.
그렇게 집을 나서 회사에서 일을 하다가,
문득 창 밖을 봤는데 날씨가 좋으면,
가족들과 여행을 갔으면 하는 생각을 한다.
일과 후 집에와서 아내와 여행 얘기를 하다보면,
그렇게 사소하게 여행은 시작된다.
여행을 생각하고 나면,
어김없이 가족이 생각난다.
가족 여행은 온종일 가족과 함께 하는 것이다.
아침, 점심, 저녁을 함께 먹고, 같은 곳을 보고,
같은 곳에서 놀고, 얘기를 함께 하고,
함께 잠드는 것들이 여행이 된다.
같은 시간과 공간을 가족과 함께 나누는 것이 여행의 이유일 것이다.
이렇게 동일 시간, 공간에 대한 기억은 추억이 되고, 우리는 일상에서 종종 추억을 되새기며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아이가 어릴 때는 주로 휴양지에서 함께 휴식을,
아이가 커가면서 관광을 하면서 새로운 것에 대해 함께 경험해 나간다.
지금은 여행을 혼자 다니지 않으니,
함께 하는 가족과 여행 계획을 함께 세운다.
아이의 어릴 때는 휴양으로,
어린이가 된 지금은 관광도 포함한다.
고학년이 되면, 역사적 장소를 선택할 것이고,
그러다 아내와 둘만 여행을 다닐 것이다.
아이가 없을 때 부부만 다니던 여행은,
낭만적인 요소가 컸다.
해돋이와 석양이 아름답고 감정이 풍부해 지는 곳,
그곳에서 서로 사랑을 속삭이며,
여행은 상대에게 더 충만한 감정을 만들어줬다.
결혼 전 연인 때는 약간 달랐다. 그 때는 함께라는 의미보다는, 서로에게 맞춰 주려는 배려가 달랐다.
마지막으로 학생 때는 우정이란 것이 중요했던 것 같다. 그 우정을 확인하기 위해 떠나는 여행. 모험을 함께 즐기고 새로운 곳을 함께 탐험하며 서로에 대한 우정을 다짐하는 여행이었다.
여행은 무엇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작가가 부럽고,
난 나의 여행에 만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