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딴방.
거기를 잊고 싶은데,
동시대를 같이 산 사람이 묻는다.
"'우리가 부끄러운 거니?"
부끄러운 게 아닌데,
지우고 싶은 것일텐데,
저자는 픽션과 난픽션의 경계를 넘나드는
고백을 하게 된다.
열여섯, 열일곱, 열여덜의 나와
스테레오 라인의 여공인 나와
산업체 지원으로 다니는 고등학생인 나와
교복을 입고 공부를 하는 꿈을 꾸는 나와
78~80년을 사는 나...
그리고 장남으로 사는 큰오빠와
같이 상경하여 공장을 다니는 외사촌과
법학도된 셋째 오빠와
그리고
그리고
희재언니가 있다.
한 소녀가 살아가는 시대의 자화상.
자기자신의 과거에 대한 고백.
부끄러운 과거가 아니라,
기억하기 싫어서 밀어내려 하는 과거...
그래서 추억도 함께 밀어져 버렸다...
글이 머리로 읽혀지지 않는다.
가슴을 읽혀진다.
작가의 은사가 하는 말이 떠오른다.
너의 글쓰기는 너를 갉아먹는 거라고,
너무 많이 쓰지 말고,
조금씩 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