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312.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신영복
1평의 공간.
네 벽이 가로막힌 공간.
작은 창문 하나.
그 속에 나를 가둬본다.
처음에는 행동이 자유롭지 못함에
가슴이 터질 듯이 답답할 것이다.
몸에 힘이 빠질 때 즈음에,
벽에 기대어 창밖을 볼 것이다.
작은 창이 보여주는 세상 전체를 둘러보고
정적인 풍경들이 움직이는 것을 확인하고
그리고 나서야 바람의 존재를 알게되고
그리고 나서야 햇살의 존재를 알게되고
그렇게 세상을 알게될 것이다.
다리가 아플 때 쯤 주저앉을 것이다.
창을 등 뒤로 기대면 문이 보인다.
나의 의지로 열리지 않는 문
세상으로부터 나를 단절시킨 문.
그 두꺼운 질감에 고개가 숙여질 것이다.
무거워진 머리를 벽에 기대어 본다
차가운 벽의 느낌이 몸을 타고 뼈 속으로
한 순간 몸을 부르르 떨고 나서야
작은 공간을 인식할 것이다.
벽이 마음으로 다가와 벽을 만들고
세상을 향해 마음을 닫지 않았을까?!
20년간 무기수로, 수인으로 살았던 시간...
가족하고 주고 받은 편지들...
그 속에 담긴 저자의 사색들...
감옥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세상을 통찰하는 지혜를 얻어가는 과정들이
편지 속에 빼곡히 담겨있다.
엽서 속에 빼곡히 담긴 글과 그림들...
편지에서 맡아지는 종이 냄새와
볼펜 냄새가 난다.
옥바라지로 아들을 챙기는 노부모와 형제들
사랑과 우애 그리고 가족애...
책을 읽어 나가면서
그가 하루라도 빨리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었다.
지난 시간 앞에서 그런 간절함이 생기는건
아마도 저자가 가진 담담함 때문이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