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뭘 기대했는가?

[독서] 325. 스토너, 존 윌리엄스

by 꽃지아빠



나는 뭘 기대했는가?


나는 내 인생에서 뭘 기대하는가?

나는 나에게 뭘 기대하는가?

죽음 직전에 스토너가 자신에게 던진

그 질문이 나에게로 전달된다.


부모가 나에게 기대했던 것은 있었다.

스무살 쯤 막연하게 기대했던 것도 있었다.

그 때는 결혼해서 따뜻한 가정을 꾸리고,

아내와 아이들과 행복해 하는 것을 기대했다.

그리고 대기업에서 내 능력을 안정받으며...

이런 기대를 한 적이 있었다.

그 이후 무언가를 기대하지 않았다.

다만 현재 이 상태가 깨지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명예퇴직 같은 일이 나에게 오지 않길 바라는...




스토너에게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있다.

학부 때 들었던 영문학 강의에서 자신을 발견하고

교육자의 길을 한 평생 걷는다.

문학을 사랑하고 가르치는 걸 좋아하는...

생의 절반은 완전 성공한 삶이다.


스토너는 스무살의 앳된 사랑과

딸에 대한 무조건적인 사랑과

캐서린과의 진실한 사랑이 있었다.

사랑은 영원하나 모두 잃는 것일까?

아니면 사랑은 시간이 흘러 소멸하는 것일까?

전자라면 스토너는 모든 걸 잃었고

후자라면 자연스럽게 소멸되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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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속에는 그를 괴롭히는 사람들이 있고

그를 이해하는 친구가 있다.

이야기는 주로 이런 이해관계로 풀어간다.

마치 스토너가 당하고 또 당하는 모습으로...

그러나 그 속에서 나는 스토너 개인이 보인다.

관계속의 스토너가 아닌 자아로써 스토너...

그는 무엇인가를 강하게 소유하려 하지 않았고

외부의 영향에 굉장히 둔감했으며,

옳은 일을 하려 했고,

자신이 이끄는 데로 자연스럽게 나아갔다.

남을 바꾸려 하지 않았으며,

혼자가 되는 것을 두려워 하지 않았다.

아주 독립적인 자아를 가진 스토너...


다시 첫 질문으로 돌아온다.

자신의 삶을 열심히 살아온 스토너가 묻는다.

'뭘 그대했니'

삶에서 뭘 기대했을까,

나는 뭘 기대하고 있을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있다.

난 미래에 불안함으로 오늘을 억누르고 있다.

있지도 않은 것으로 당장 눈 앞에 있는 것을

제대로 보지도 잡으려고도 하지 않고 있다.

죽을 때나 알 수 있으려나...

내일이 없다는 사실을...


뭘 기대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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