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328. 소년이 온다, 한 강
80년 5월의 광주
책을 보는 내내 답답했다.
가슴에 응어리가 지는 듯한 느낌,
무거운 무게가 심장을 누르고,
두려움이 온몸을 조여온다.
인간이란 어떤 존재란 말인가?
정의란 존재할 수 있는 것일까?
고개가 숙여지고, 미안한 마음뿐이다.
우리에겐 아직 역사이기를 거부하는,
현실 속의 이야기들이 남아 있다.
위안부 할머니들의 투쟁이 남아 있고,
50년 한국 전쟁의 군인들도 있고,
80년 광주에 있던 시민들도 있다.
과거를 제대로 풀어내지 못 하기 시작하자
한 두 세대가 꼬여가기 시작했고,
그 다음 세대에는 엉망이 되었다.
바로 지금…
우리는 아직도 80년 광주의 학살자가
버젓이 잘 살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그의 자식과 측근들이 잘 살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함께 살고 있다. 함께 살고 있다.
80년 5월 광주
꽃이 피어나던 계절,
79년 군사정권의 종말에 안도할 틈도 없이,
12.12 쿠데타가 다시 일어나고,
다시 군사정권이 들어서고,
무서움을 제대로 각인시키기 위해,
학살자는 광주로 군대를 보낸다.
그 곳에 있던 한 중학생.
친구와 손을 잡고 시위대에 함께 했었던 그 중학생.
어느 순간 친구의 손을 놓쳤고,
죽은 친구를 찾기 위해, 헤매던 그 학생.
수 없이 많은 증언들이 나왔지만,
아직 우리는 역사이기를 거부하는 과거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런 생각도 해 본다.
작가가 수상한 책, 채식주의자
그게 이 책이었다면, 소년이 온다였다면,
우리는 80년 광주를 다시 제자리로 돌릴 수 있었을까?
아니, 곪고 곪은 상처에 약이라도 바를 수 있었을까?
책의 마지막, 그 중학생의 어머니…
원한이 된 막내 아들의 죽음에,
한을 품은 채 생을 마감해야 했던 어머니…
2016년 아직도 한을 품고 눈을 감아야 하는
수없이 많은 어머니들께 미안한 마음이다.
정치는 타협이라고 하지만,
역사도 타협이 될 수 있을까?
우린 그런 협잡꾼들에게 정치를 맡겨온 건 아닐까?
결국 현재와 미래는 우리의 책임이 된다.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우리가 누구에게 권력을 주었단 말인가!
우리가 가진 바로 그 주권을,
더 이상 협잡꾼들에게 주지 않기를 간절히,
간절한 마음으로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