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적인 뇌를 깨우는 법 13화
바퀴벌레 한 마리.
흠칫 놀란다. 오싹, 전율이 스친다.
공포의 유전자가 깨어난다.
짝! 때려잡는다.
잡고 보니… 까짓 거, 별거 아니네.
이제 안심하고 잘 수 있다.
하지만—
내 눈에 한 마리가 보였다는 건,
보이지 않는 어딘가, 벽 속, 천장 속, 그림자 속에
수백, 수천 마리가 숨어 있을 가능성을 의미한다.
그리고 나는 그걸 들춰낼 용기가 없다.
누군가의 짧은 글을 읽는다.
“오, 감동인데? 신박하다.”
어쩜… 전율이 흐른다.
소소한 일상, 단출한 철학, 뇌피셜 같은 문장을 보고 우리는 말한다.
“에이, 별거 아니네. 나도 이쯤은 쓰겠네.”
하지만—
펜을 잡고, 키보드 위에 손가락을 올려보라.
막상 써보면 안다.
단어 하나 고르기도, 문장 한 줄 완성하기도…
쉽지 않다.
작가란,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한 문장을 위해
자신의 인생 전체를 거름 삼아
뒤섞고, 끓이는 사람이다.
우리가 읽는 한 줄의 문장은
그 마음속에서 들끓던 수천, 수만 개의 생각과 감정들이
겨우 하나의 틈으로 솟아오른 결과다.
바퀴벌레 한 마리가 오싹한 이유는,
그 뒤에 무수한 존재가 숨겨져 있다는 걸
본능적으로 알기 때문이다.
문장도 마찬가지다.
그 한 줄 뒤에는,
보이지 않는 깊이와 고통, 철학과 열정이 꿈틀거린다.
글을 쓴다는 건
내 마음속 감성과 지식, 철학의 깊이를
스스로 가늠하는 일이다.
그래서 나는 계속 쓴다.
내 안의 깊이를 확인하기 위해.
문장 한 줄을 써본다.
“에잇… 진짜 별거 없네.”
내 인생의 얕음에 한숨이 나온다.
다시 써본다.
한숨 쉰 만큼, 땅이 꺼져 깊어졌으려나.
우리가 창조적인 뇌를 깨우는 방법—
사실, 글만한 게 없다.
쓰고, 또 써라.
내 안의 감성을, 내 안의 지식을, 내 안의 철학을,
그리고 내 안의 경험을 마구 쏟아내라.
어차피 내가 쓴 단어 하나,
완성된 문장 한 줄,
까짓 거, 별거 아니다.
내가 보여줄 수 있는 건 바퀴벌레 한 마리뿐이다.
어차피 사람들은
내 벽 안, 내 천장 속에 숨어 있는
수천, 수만의 바퀴벌레는 보지 못한다.
그러니 안심하고—
글로 표현하라.
그 순간,
창조는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