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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술교육가 안용세 Feb 22. 2022

자아는 타자다

라캉은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을 계승한다. 

그리고 무의식을 언어구조를 통해 구조화한다.


Jacques Lacan, 1902년 4월 30일 - 1981년 9월 30일


‘자아는 타자다’라는 말을 통해 라캉은 타자의 정의를 이중구조로 설명한다. 그리고 나와 타자의 이중구조 원리를 상상계와 상징계로 나타낸다. 라캉은 상상계를 우리가 사는 현실세계의 산물 즉, 가상보다는 이미지에 매개되는 대상 세계로 정의한다. 라캉은 상상계의 본질을 심리학자 앙리 왈롱(Henri Wallon)이 사용한 ‘거울 단계’ 개념을 통해 설명한다. 이는 아이가 거울에 비친 자신의 이미지에 열광하고 그 이미지를 분리해 안정적인 자아가 투영되는 상상적 공간의 이해를 의미한다. 이는 거울 이미지에 대한 어린아이의 집착처럼 보이지만 이러한 인식의 원형은 자아의 깊숙한 관성에 기인한다. 즉, 거울 단계란 자신의 신체 이미지를 자아로 알아보고 그것을 중심으로 대상화된 세계를 구성하는 경험을 말한다. 그러므로 상상계에서의 나는 구체화되지 않은 무의식의 나, 자아가 구체적으로 형성되기 이전의 나로 대변될 수 있으며, 이는 프로이트의 이드(id)와 같은 본질적 속성이다.  



Henri Wallon, mirror stage


상상계 이후 상징계에서 중요하게 다뤄지는 것은 ‘주체’이다. 라캉은 주체를 무의식에서 자아가 개입한 의식의 현 상태, 즉 의식이 존재하는 주체적 무의식의 단계로 설명한다. 




‘자아는 타자다’는 자아를 보기 위한 스스로의 주체성과 주체의 발견을 타자에 기인하는 것으로 본다. 그리고 라캉은 이를 요구와 욕구로 설명한다. 예를 들어 A라는 인물이 갖고 있는 욕구를 해소하기 위해 B라는 인물에게 요구해야 하며, A의 욕구를 요구로 변환하는 과정에서 B라는 인물은 필수적 요소가 된다. 인간의 욕구와 요구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발견되고 해소된다. 즉, 상상계에서 형성된 무의식의 탐구는 상징계를 통해 주체성을 띄게 되고 이로 인한 의미의 연결구조는 결국 자신의 발견 및 탐구로 나아간다. 결국 중요한 것은 이를 발견하도록 도와주는 타자의 존재인 것이다.



자아는 곧 타자다, 타자의 존재


교육연극에서 이야기를 통해 참여자는 다양한 상징을 띈 사물을 만난다. 그러한 상징을 통해 참여자는 개인의 사유로서 의미를 상상하고 의미의 연결은 점차 개연성을 띄운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에서 교사의 주도적이며 체계적인 개입 과정을 통해 참여자는 주체적 사유를 한다. 참여자의 행위는 타자와의 만남, 타자를 통한 발견으로 나아간다. 그로 인해 상상계에 머물던 무의식의 사유는 상징계로 나아가 실질계의 단계로 진행된다. 정답이 주어지지 않고 다양한 발견 및 체험으로 구성되는 교육연극 특성상 라캉의 상상계와 상징계의 시사점은 예술교육의 상당 부분에 맞닿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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